-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부정선거, 본격 수사 궤도에 올라
[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동명 위원장 부정선거로 당선? 한국노총 새 지도부 선출을 놓고 지난 2020년 1월 21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선거에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됐다는 주장에 이어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 진병준) 소속 조합원(지역 간부)들은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소재 영등포경찰서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오늘 한국노총 2020년 1월 김동명 위원장 선출 당시 부정선거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하러 왔다”면서 “오늘 우리 3명에 이어 내일(6일)도 3명이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 출석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날 영등포 경찰서에 출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건 경위에 대해 “지난 2020년 1월 21일 한국노총 위원장 선출 당시, 우리 건설산업노동조합 대의원들은 진병준 위원장과 육길수 사무처장의 지시에 따라 잠실실내체육관 인근 ‘○○갈비’로 모였다. 당시 전국건설산업노조 대의원이 50명이었는데, 진병준 위원장과 육길수 사무처장이 ‘기호 2번을 찍고, 대의원 단체대화방(카카오톡)에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전국건설산업노조가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저지르게 되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에 더 나아가 “지시를 받은 대의원들이 기호 2번을 찍고 인증사진을 단체대화방에 올릴 후 투표가 끝나고 투표장 밖으로 나왔는데, 간부들이 대의원들을 투표장 인근에 빙 둘러세웠다”면서 “모두 빙 둘러모였는데, 대의원들 5-7명 사이 사이에 간부들이 끼어들어서 우리들 휴대폰을 감시했다. 인증 사진을 모두 지우라는 지시에 따라 그 자리에서 인증 사진을 모두 지웠고. 육길수 사무처장이 만들었던 단체카톡방에서 모두 탈퇴하라는 지시에 따라 그 단톡방을 나오게 됐다. 대의원 모두가 탈퇴한 그 단톡방은 곧바로 폐쇄됐는데, 결국 부정선거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시 “이런 이유로 일전에 진병준 위원장과 육길수 사무처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고, 고소장에 28명의 대의원이 부정투표 사실 관계를 적은 진술서를 첨부했는데, 우리는 며칠 전 이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면서 “참고인 진술을 받을 당시, 휴대폰을 제출할테니 인증 사진과 카톡 단체 대화방 대화내용을 (포랜식 수사 기법으로) 복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오늘 휴대폰 포랜식 복구를 위해 휴대폰을 제출하러 이곳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대의원 투표 당시, ”진병준 위원장과 육길수 사무처장에게 ‘이것은 민주주의 선거 방식을 크게 위배하는 부정투표이므로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느냐?”고 본지 기자가 묻자 “전국건설산업노조 내부에서 위원장이나 사무처장 등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가 없다. 만일 반대의사나 저항의 의지가 있다면 곧바로 ‘제명’ 내지 ‘징계’가 따르는 조직이다 보니 부끄럽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비겁하게’ 동조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에 더 나아가 “우리들(이날 모인 3명)이 용기를 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을 위한 공동의 조합이 아니라, 몇 몇 간부들이 노동조합을 사유화했고, 그들의 돈벌이나 사익을 챙겨주는 시스템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이런 폐단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다”라면서 “어떻게 강간상해와 부녀자 폭행, 노동자를 갈취한 흉악범을 위원장이 감싸고 돌고, 그를 처벌하라는 노조 내부 목소리에 대해선 제명이나 징계를 내릴 수 있겠나? 잘 못 됐어도 크게 잘 못 됐다”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다시 “이번에 진병준 위원장과 육길수 사무처장에 대한 반발과 조직내 쇄신을 주장하는 조합원은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다. 적어도 28명의 동지들이 부정선거를 폭로하는 진술서를 제출한 만큼 끝까지 투쟁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실제로, 한국노총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내부에서 조합 쇄신을 요구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던 임홍순 건설기계 총괄본부장과 유호일 현장분과 서경지부장, 윤두영 현장분과 서부지부장, 송기옥 현장분과 서경지부 정책연구원장 등은 징계위원회에 참석해서 징계의 부당함을 각종 자료를 통해 소명하려했지만, 징계위원회 개최의 부당함을 주장하던 조합원들의 강한 저지에 막혀 무산됐고, 조합 인사위원회는 4일 곧바로 제2차 징계위원회 개최를 고지하고, 이들에 대해 각각 ‘정권 1년(권한 정지)’ 등의 징계 처분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본지 기자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의 입장 내지 반박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경로로 전국건설산업노조 측과 진병준 위원장 등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9일 현재 이렇다 할 답변이 없다. 다만, 한국건설산업노조 H모 대리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미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조합 내부적 문제일 뿐”이라는 짧은 답변만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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