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권리당원들 “당헌 원칙대로 경선하라! 경선 연기 절대 반대”
[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민주 당원들 “누구를 위한 경선 연기냐? 당헌과 원칙대로 경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등 민주당 대선주자 후보군이 군웅할거다. 이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선 경선 일정을 둘러싸고, ‘당헌 당규를 지키라’는 목소리와 함께 ‘경선 연기론’이 제기되면서 내부 분쟁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에선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 연판장을 돌리자, 이재명계 60여 명의 의원들이 ‘파국’을 경고하며 경선 연기 불가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여의도 정가에선 “경선 연기론은 명분도 잃고 국민들의 신뢰도 잃을 것이고,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출현으로, 국민들이 정치권 구태정치에 대해 반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민주당이 일부 세력의 유불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지지는 물건너 갈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일 국회 앞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는 민주당 권리당원연대(가칭)의 이름으로 당원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중앙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를 위한 경선 연기냐?”면서 “아무런 명분도 없고, 일부 세력 또는 패거리 정치의 구태, 세력의 유불리만 따지며 대국민 약속을 함부로 저버리는 경선 연기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내일(20일)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로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서, 뜻 있는 당원들이 부랴부랴 이곳으로 모이게 됐다”고 이날 기자회견 진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 60여명이 대선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민주당 지도부에 제출한 가운데,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추격의 시간이 필요한 정세균 전 총리도 직접 경선 연기를 거론하고 나섰다. 경선 흥행을 위해선 코로나 상황이 잡힌 뒤로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명목이다.
이런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 연기론에 이어 기다렸다는 듯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발끈하고 나서면서 ‘엄중한 경고’로 맞불을 놨다. 대표적인 이재명계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 3선)은 “(경선 연기는)동굴에 갇힌 자들의 탐욕이다”라고 비판했고, 조정식 의원 또한 “대선전략이 아니라, (일부 세력의) 정략”이라고 꼬집었으며, 민형배 의원의 경우 “(국민) 신뢰를 떨어트리는 특정 진영의 수단”이란 비판을 쏟아내며 만일 일부 계파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면 ‘파국’이라고 경고를 했다.
언론인 출신의 박성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 초선)은 CBS라디오 유명 시사프로그램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현해서 “의원총회로 넘어갔을 경우에는 조율의 단계가 아니라, 이것은 이제 파국의 단계로 갈 수 있는 아주 큰 쟁점이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듯 당내 깊어지는 갈등 때문에 경선 연기 여부 결정을 계속 미뤄온 송영길 대표는 “경선일정을 변경하려면 모든 대선후보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주말 사이 의견을 듣고 자신이 결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권리당원연대 소속 당원들이 이날 부랴부랴 민주당사를 찾은 이유다.
민주당 권리당원연대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P모(경기 성남 거주)씨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당헌·당규 제88조(대통령후보자의 추천에) 대선 180일전 후보를 선출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면서 “당헌·당규라고 하는 것은 당원들과의 약속이다. 규정을 만드는 것은 이것을 지키겠다고 합의 한 것이다. 우리는 이 원칙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민주당 중앙당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송영길 대표의 소신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원칙을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면서 “우리는 재·보궐 선거에서 경험했듯 원칙을 어긴 댓가가 얼마나 큰지, 국민들의 믿음이 얼마나 깨졌는지 준엄한 심판을 경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오류를 반성하지 못하고 또 한 번 국민들과 당원들의 공분을 사려고 하느냐?”며, 대선 경선 연기 반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권리당원연대는 그러면서 “본인들이 만든 당헌·당규를 본인들에게 불리하다고 무시하고, 본인들 입맛에 맞추려 한다면 과연 국민들과 당원들이 얼마나 납득 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하며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던 그 사람들이 이제와서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당원들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분기탱천한 당심과 민심을 대변했다.
이들은 특히 “과연 이러한 사람들이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송영길 대표는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원칙과 소신 있는 결단력으로 당헌·당규를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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