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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식 심팩 회장, 파산 직전 개인회사에 700억원 쏟아부어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5.12.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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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사업 실패로 1132억 손실에도 배당금 204억원 챙겨

심팩·심팩홀딩스 합병비율 1:32…오너회사 부실 상장사에 떠넘기나

 

국내 철강·프레스 업체 심팩이 추진하는 지주사 심팩홀딩스 간 합병이 최진식 심펙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익 편취 수단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 일가가 추진한 부동산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동산 손실을 이번 합병을 통해 심팩 주주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심펙홀딩스 감사보고서를 전수분석한 결과, 사실상 파산직전 상태에 놓인 유엘개발에 2024년 중 717억원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유엘개발 외부감사인은 자본잠식으로 인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단기간 내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심팩홀딩스는 2024년 중 유엘개발에 717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최진식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유엘개발 지분 25%를 무상으로 인수한 뒤 247억원을 증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기업 지분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것은 해당 기업이 완전히 부실화됐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심펙홀딩스는 유엘개발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지분법 손익은 -117억원을 기록했다. 기말 장부금액은 1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금 대비 47%의 손실이 1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팩홀딩스는 유엘개발에 470억원의 장기대여금도 추가로 제공했다. 문제는 심팩홀딩스는 같은 해 유엘개발 기타채권 208억원을 “회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전액 대손 처리했다는 점이다. 한 회계사는 “이미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기업에 추가로 수백억원을 빌려주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 판단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엘개발뿐만 아니라 심팩홀딩스는 하랑엠앤디, 비오비플래닝 등 최진식 회장이 실질 지배하는 부동산 개발 회사들에도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가 324억원을 대손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랑엠앤디의 지분 구성은 심팩홀딩스 50%, 넵튠인베스트(대표이사 최진식) 35%, 개인 15%로, 최진식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은 회사가 35%를 보유하고 있다. 

 

비오비플래닝도 마찬가지다. 심팩홀딩스 50%, 세레스에셋매니지먼트(대표이사 최진식) 35%, 개인 15%로 구성됐다. 최진식 회장이 지배하는 세 회사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는 총 1132억원으로 추산된다. 

 

심팩홀딩스는 이 같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총 20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주주 구성을 보면 최진식 회장(33.36%), 장남 최민찬 심팩 전무(39.56%), 장녀 최민영 심팩 전무(16.48%), 부인 윤연수 심팩최진식장학재단 이사장(10.30%)으로 배당금의 100%가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 

 

배당 재원은 내부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4년 매출 1,762억원 중 특수관계자 거래가 1,292억원으로 73.3%를 기록했다. 

 

현재 심팩은 심팩홀딩스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불공정 합병 논란에도 휩싸였다. 두 회사의 1(심팩):34(심팩홀딩스) 합병비율이 그 단초로 작용했다. 심팩홀딩스 1주 당 심팩 주식 32주를 받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극심한 합병비율 괴리는 비상장 회사의 위험과 비용을 상장 회사 주주들에게 전가하고, 오너일가의 승계 목적 지분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사모펀드 엠제이파트너스는 심팩을 상대로 ‘합병에 관한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엠제이파트너스는 “최대주주인 최진식 회장이 아들인 최민찬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들의 전체적인 이익에 현저히 반하여 이루어지는 명백한 위법(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심팩은 “현재 합병 취소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지금 당장 관련해서 답변하기는 어렵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출처 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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