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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게임, 불법 환전 통로 논란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5.10.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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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4억 잃고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웹보드게임을 통한 불법 환전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제5차 불법도박 실태조사(2022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불법도박 시장은 약 103조 원, 이 중 온라인 불법도박이 38조 원(전체의 약 37%)으로 추정된다. 합법 사행산업 규모(26조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포커·섯다·맞고 등 웹보드게임 플랫폼은 불법 환전의 주요 통로로 지목된다.

NHN이 운영하는 한게임, 네오위즈의 피망, 넷마블의 포커·맞고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상대 지정 금지’, ‘1일 베팅 한도’ 등의 규제를 두고 있지만, 환전 브로커들은 이를 피하는 편법을 통해 현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 성○○ 씨는 4년간 NHN 한게임 섯다·롤덤을 하며 약 3~4억 원을 잃었다. 그는 “처음엔 단순한 오락이었지만, 점점 금액이 커지고 환전상과 직접 연락하면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머니를 넘기면 몇 분 만에 현금이 입금됐습니다. 하루에도 수백만 원씩 오갔죠. 결국 가족과 일상까지 무너졌습니다.”

환전상들은 게임법상 ‘상대 지정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잃어주기 방식’을 사용한다.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대전처럼 보이지만, 미리 짜고 치는 거래다. 환전상이 여러 계정 중 하나로 피해자와 같은 방에 들어가면, 피해자는 고의로 패배해 게임머니를 넘기고, 그 금액이 곧바로 현금으로 송금된다. 결과적으로 게임 패배가 현금 거래로 위장되는 구조이며, 외부에서는 일반 플레이와 구분하기 어렵다.

성 씨는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나 같은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보에 대해 “불법 환전이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온라인 구조 자체의 범죄화된 시스템 문제로 본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불법 환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서버가 해외에 분산되어 있거나 계정이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실질적인 단속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찰청·사감위·금융당국이 긴밀히 협력해 실시간 계좌 추적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동시에 도박 피해자에 대한 심리 치료와 사회 복귀 지원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불법 환전의 근절은 단속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게임 산업 전반의 감시 체계와 사회적 회복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 환전은 여전히 웹보드게임 산업의 음지에 자리하고 있다. 감시와 단속, 그리고 플랫폼 운영사의 책임 강화 없이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
 
[제보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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