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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참사’ 비극에도… 공항 소방대 여전히 ‘구조 불능’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3.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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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 소방대, 불만 끄고 구조는 못 하는 7인 체제

약속 어긴 정부, 국제 표준 ‘준수’ 공표하고 실제론 ‘미달’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이상 지났지만, 공항 안전 최후 보루인 구조소방대 인력 체계는 여전히 대형 참사에 무방비하다. 특히 사고 당시 구조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인력 부족 문제가 국제 표준까지 어기며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살인 장벽’에 막혔던 골든타임, 그때도 지금도…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2216편은 무안공항 착륙 중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에 충돌하며 폭발했다. 당시 119 소방대가 사고 20분 만에 첫 생존자를 발견했을 정도로 초기 구조는 긴박했으나, 공항 소방대 대응은 한계를 보였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은 사고 당시에도 소방 인프라가 이용객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였다. 15년 전 수준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무안공항의 관제 및 소방 인력 충원율이 전국 최저 수준임이 드러난 바 있다.


‘구조팀’ 없는 ‘구조대’, 국제 표준 위반

더 심각한 것은 현재 무안공항 소방대의 인력 편제다. 본지 취재 결과, 무안공항은 아직도 한 조당 단 7명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의무 표준(Standard)인 'Annex 14 9.2.44'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ICAO 규정은 소방차량의 성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인원'을 반드시(Shall) 배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성능 최대치'의 핵심은 화재 진압이 아닌 '인명 구조(Rescue)'에 있다.


7인 체제의 실상은 심각하다. 지휘관 1명과 구급대원 2명을 제외하면 실제 현장 소방 인력은 4명뿐이다. 주력 소방차 2대에 각각 2명씩 탑승할 경우, 운전과 대용량 물포 조작만 해도 인력이 소진된다.


항공기 화재 시 연기가 가득 찬 기내 내부로 진입해 승객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2인 1조의 구조팀이 별도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무안공항 인력으로는 기내 진입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불을 끌 수만 있고, 기내에 갇힌 승객을 꺼낼 구조인력은 없다.


정부의 대외적 거짓말, 전 세계 상대로 기만

이러한 구조적 결함을 숨기기 위한 정부의 행정적 기만행위도 포착됐다. 항공정보간행물(AIP) 확인 결과, 우리 정부는 인력 배치 표준(9.2.44)에 대해 ICAO에 어떠한 '차이점(Difference)'도 통보하지 않았다.


이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 “무안공항은 국제 표준을 100% 준수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서약한 것이다.


항공 업계 전문가들은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겪고도 국제 표준을 어기며 인력을 쥐어짜는 것은 고의적 안전 방임”이라고 말한다. 또, “정부와 공항공사가 내부 운영 규정을 핑계로 국제 표준을 무시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무안공항의 안전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출처/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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