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명이서 편 먹고 공동 재산 빼돌려... 지자체는 회유
혐의 자백해도 4개월째 ‘불편한 동거’... 피해자 보호 규정 없는 스마트팜
전북 장수군에 있는 임대형 스마트팜. 청년 농부의 꿈을 안고 입주한 A씨는 최근 4개월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께 팀을 이뤘던 동료 2명이 수천만원 상당 토마토를 빼돌렸고,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자체는 가해자들과의 ‘위험한 동거’를 강요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초 발각됐다. 팀원 3명이 공동으로 정한 휴일에, 팀원 B씨와 C씨는 A씨 몰래 온실에 나타나 토마토를 무단 수확해 출하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본인들의 박스가 아닌 타 팀의 박스를 빌려 사용하는 이른바 ‘박스 갈이’ 수법까지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농산물 유통 시 박스는 생산자의 신분증 역할을 한다. 타 팀의 박스를 쓰는 순간 전산상 데이터가 세탁되어 공식 장부에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제보팀장이 입수한 B씨 통장 내역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9월과 10월에도 수차례에 걸쳐 토마토를 빼돌렸다.
현재까지 B씨와 C씨가 토마토를 빼돌려 얻은 총 수익은 자그마치 2,300만원에 달한다. B씨는 녹취를 통해 “미안하다, 두고두고 갚겠다”며 범행을 실토했다. 사건은 현재 검찰로 송치됐다.
사건 발생 직후 장수군의 일 처리 태도를 자성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장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은 범죄 증거 확보를 위한 CCTV 열람 요청에 대해 “B씨와 C씨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열람을 거부했다.
심지어 담당 주무관은 “내가 경찰서에 가서 직접 봤는데 오해인 것 같다”며, 대화로 풀라고 피해자를 회유했다. A씨는 “범죄 정황이 명확하고 가해자가 자백까지 했는데도, 지자체 공무원들이 오히려 사건을 축소하고 덮으려 하는 모습에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과 장수군 임대온실 운영 지침에 따르면, 입주자의 중대한 일탈 행위 시 운영위원회를 통해 사용권을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장수군은 피해자가 직접 해당 조항을 확인해 제시했음에도 불구, 절차적 번거로움을 이유로 위원회 개최를 거부했다. 가해자들의 수익 활동 역시 4개월간 묵인하고 있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A씨에게, “3인 1팀 체제에서 2명이 제명되어 팀이 깨지면 사업 규정 상 A씨(피해자)도 함께 온실을 비워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수군의 입장이다.
그사이 피해자는 매일 범죄 혐의자들과 마주하며 작업해야 하는 ‘2차 가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번 사태는 나랏돈으로 운영되는 스마트팜 임대의 구조적 결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설 내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즉각 분리할 수 있는 행정 매뉴얼이 전무하다. 지자체는 “확정 판결 전까지는 조치할 수 없다”는 소극 행정의 전형을 보였다.
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러한 행정 편의주의가 계속되는 한 청년 농부들에게 스마트팜은 꿈의 터전이 아닌 '범죄 무풍지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지금 가해자들은 작년 12월 부로 토마토에서는 손을 떼고, 오이를 수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년 농업인 단체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가해자들이 농업인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활동한다면, 다른 피해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출처/ 제보팀장]
BEST 뉴스
-
[영상]“여주시가 썩었다” 법진스님, 시청 앞 2시간 시위…김병옥 노인회장에 8가지 문제 제기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노인대학장을 지낸 법진스님, 이준호 전 학장이 김병옥 지회장의 노인회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학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여주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노인대학장으로 재임했던 당시 학사운영을 비롯해 운영비와 직원 채용, 노인일자리 배정,... -
[특집]성수석 이천시장 “15만 평 반도체 연구단지·3대 역세권 개발로 이천 미래 바꾸겠다”
이천·부발·신둔역 중심 ‘역세권 르네상스’ 추진…100% 시 출자 도시공사 설립 구상 경마공원 유치·문화관광재단 확대 추진…대규모 개발사업의 실행력과 재원 확보가 관건 사진/YTN 캡처 성수석 이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5만 평 규모의 반도체 연구·설계단지 조성과 3대 역세권 개발... -
여주시, '도를 아십니까' 대순진리회 활동도 시청 채널로 홍보
경기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주요 개신교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기탁 사실을 시장 명의의 감사 멘트를 담아 보도자료로 배포해 지역 교계의 우려를 산 가운데(본지 2026년 9월 22일 보도), 불교계와 기독교계 등 정통 교단들로부터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대순진리회'의 활동... -
[영상]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의혹 해명보다 법진스님 비난에 무게…핵심 쟁점 여전
노인일자리·직원 채용·파크골프 선수 선발 의혹…객관적 자료 공개 필요 100만 원 수령 인정했지만 사용처 설명 엇갈려…법진스님 1인 시위 지속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이 이준호 전 노인대학장(법진스님)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반박 과정에서 상...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여주 시내에 세워진 2026 오곡나루축제 홍보탑 /사진=박성조 기자 경기 여주시의 대표 축제 '2026 여주오곡나루축제'가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올해 협찬 단체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축제 운영 관계자는 "축제와 종교단체는 아무 관계 없다"고 선... -
[영상] 법진스님, 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1인 시위 돌입
여주시사암연합회 법진스님이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법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노인대학 운영 과정의 대학장 권한 배제와 운영비 관리, 노인일자리 배정 및 파크골프대회 선수 선발 문제 등을 제기했다. 특히 노인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정치/행정
more +스포츠종합
more +-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전국체육대회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 획득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가 제주도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 ... -
용인특례시, 제107회 전국체전서 메달 10개 획득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 -
하남시, 7년 규제 벽 넘고 첫 공공 파크골프장 개장… 72홀까지 확충
선동둔치 36홀·교산 18홀 추가 추진… 연말까지 시민 대상 무료 시범 운영 ... -
용인특례시, ‘광교스포츠센터 등 복합시설 건립사업’ 탄력
수지구 상현동 1222에 수영장, 상현3동 행정복지센터 등 건립…2030년 착공 목표 이상일 시장, “광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