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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2세 김준영 상무, 5년간 178억 ‘배당 잔치’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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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계열사 돈 끌어다 개인회사 배당…하림 승계 자금 실탄 마련했나

김준영 상무 지주사 지분 확대, 김홍국 회장 지분 넘어서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팬오션 상무보가 지배하는 ㈜올품에 5년간 178억원의 배당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 상태인 계열사들이 자금을 공급하고, 그 수익이 김 상무 측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드러나면서 오너 승계를 위한 ‘배당 잔치’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에코캐피탈, 5년간 130억 배당
본지가 에코캐피탈의 2020~2024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5년간 총 130억원을 모회사 올품에 배당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35억원, 2021년 40억원, 2022년 45억원을 지급한 뒤 2023년에는 배당을 중단했다가 2024년 10억원으로 재개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배당이다. 당시 에코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74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그러나 배당금은 오히려 40억원에서 45억원으로 12.5% 늘었다. 배당성향이 84%에 달하는 이례적인 고배당 정책이었다.

에코캐피탈의 자금 조달 구조도 논란이다. 2024년 말 기준 에코캐피탈이 하림 계열사들로부터 빌린 차입금 잔액은 470억원으로, 전체 차입부채 2003억원의 23.5%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만 한강식품, 하림산업 등 10개 계열사가 14차례에 걸쳐 총 434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인수했다.

문제는 자금을 공급한 계열사 상당수의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대표적 자금 공급처인 한강식품은 지난해 1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누적 결손 기업이다. 적자 회사가 흑자 금융사에 돈을 빌려주고, 그 수익이 오너 일가에게 배당으로 흘러가는 기형적 구조다.

한국바이오텍, 현금 쌓아두다 48억원 일시 배당
올품의 또 다른 100% 자회사인 한국바이오텍의 배당 패턴은 더욱 이례적이다. 이 회사는 하림지주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546억원, 2022년 470억원 등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배당은 단 한 푼도 하지 않았다.

반면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 44억원에 불과했음에도 48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이 110%에 달해 벌어들인 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한 셈이다. 대규모 흑자 시기에는 이익잉여금을 쌓아두다가 특정 시점에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단행한 것이다.

이 같은 패턴은 올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올품은 2022년 38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하지 않았다. 이후 2023년과 2024년 각각 42억원씩 총 85억원을 김준영 상무에게 배당했는데, 2024년 배당성향은 107%로 순이익(40억원)을 초과했다.

3개 회사 동시 ‘순이익 초과 배당’
결국 2024년 에코캐피탈, 한국바이오텍, 올품 세 회사 모두 고율 배당 또는 순이익 초과 배당을 단행했다. 에코캐피탈은 62%, 한국바이오텍은 110%, 올품은 107%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세 회사의 지배구조를 보면 자금 흐름이 명확해진다. 김준영 상무가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올품은 에코캐피탈과 한국바이오텍을 각각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코캐피탈과 한국바이오텍이 배당을 하면 올품으로 유입되고, 이는 곧 김 상무의 경제적 이익으로 귀속되는 구조다.

5년간 에코캐피탈에서 130억원, 한국바이오텍에서 48억원 등 총 178억원이 올품으로 흘러들어갔다. 올품의 100% 주주인 김준영 상무에게 경제적으로 전액 귀속된 셈이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하림그룹 승계 작업에 활용된 정황이 포착된다. 에코캐피탈은 2024년 초 20억원을 투입해 하림지주 지분 0.24%를 매입했고, 한국바이오텍도 122억원을 들여 하림지주 지분 1.31%를 추가 매입했다.

그 결과 올품·에코캐피탈·한국바이오텍 3사의 하림지주 합산 지분율은 2024년 말 기준 24.02%까지 확대됐다. 이는 김홍국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 약 23.1%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김 상무가 올품을 정점으로 하림지주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림 “연락하지 말고 그냥 보도해라”
하림그룹은 회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김준영 상무의 배당에 대해 “모두 허위 사실이다”라며 “연락하지 말고 그냥 보도해라”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림그룹 홍보 담당자는 “현재 (언론에 보도된) 에코캐피탈 CP 관련해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취재하고 있는 내용은 모두 허위 사실이고, 그냥 보도해라. 왜 나에게 취재하느냐”라고 강하게 반응했다. 

허위공시라면, 왜 정정공시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림그룹 홍보담당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해당 홍보담당자는 “제보팀장이 허위의 사실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 다른 언론사들이 이 기사를 받지 말아달라라는 말을 꼭 반론에 넣어달라”라고 했다. 
[출처/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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