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개미 지옥' 된 큐로홀딩스...빚으로 쌓은 오너의 성(城), 껍데기만 남은 상장사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29 11:29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현금 '0원' 유입된 무자본 증자...오너 지분만 65%로 '껑충', 주주 가치는 '희석'

곳간엔 16억... 자본잠식 계열사에 56억 퍼주기 '기형적 자금 유출'

7년 적자에 안 팔리는 재고만 수백억...3월 감사 시즌 '생존 불능' 판정 위기

 

코스닥 상장사 큐로홀딩스가 존폐 기로에 선 상황에서도 회사 살리기보다 '오너 일가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7년 연속 적자와 심각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경영진은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강화했다. 반면, 부실 경영의 청구서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어 자본시장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빚잔치, 오너는 지분잔치... 일반 주주만 울리는 '257만 주' 폭탄


지난 2일, 큐로홀딩스의 신주 257만 주가 시장에 상장됐다. 지난달 18일 단행한 28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과다. 통상 유상증자는 회사의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지만, 이번 증자로 큐로홀딩스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0원'이다. 전액 빚을 주식으로 갚는 '출자전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무자본 증자'의 수혜가 오직 오너 일가에게만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케이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종전 61.73%에서 65.36%로 3.63%포인트나 치솟았다. 권경훈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사재 출연이나 경영 정상화 노력 없이 앉아서 경영권을 방어한 셈이다.


반면 일반 주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에 실질적인 자금 수혈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식 수만 257만 주나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는 그만큼 희석됐다. 시장에서는 "부채 비율을 낮춘다는 명분 뒤에 숨어, 오너의 지배력은 높이고 주가 하락 위험은 개미들에게 떠넘긴 전형적인 모럴해저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내 코가 석 자인데... 부실 계열사 '산소호흡기' 자처한 위험한 자금 거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경영진의 자금 운용 행태는 배임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큐로홀딩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고작 16억 원에 불과하다. 당장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475억 원)가 유동자산(400억 원)을 압도하는 '부도 위험' 상태다.


정상적인 기업운영이라면 현금을 확보해 급한 불을 꺼야 하지만, 회사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본인들도 유동성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65억 원) 상태인 계열사 '큐로에프앤비'에 56억 원을 대여해준 것이다.


보유 현금의 3.5배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사실상 회생 불가능한 '좀비 계열사'에 몰아준 꼴이다. 심지어 알짜 자산인 관계사(크레오에스지, 일본정밀) 주식까지 담보로 잡혀 계열사 빚을 돌려막는 등, 상장사를 그룹사의 사금고처럼 활용하는 기형적 순환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명백한 경영 실패로 지목된다.


창고엔 썩어가는 재고, 장부엔 815억 결손금...다가오는 '3월의 공포'


오너가 '지분 놀이'와 '계열사 지원'에 한눈파는 사이, 본업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 2019년부터 이어진 당기순손실은 2025년까지 7년 연속 지속될 것이 확실시되며, 누적된 결손금만 815억 원에 달해 자본을 갉아먹고 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커피 유통 사업은 껍데기만 남았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연 1.4회로, 업계 평균(11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물건이 1년에 한 번 꼴로 겨우 팔린다는 뜻이다. 특히 전체 재고 중 절반인 169억 원 이 아직 도착조차 하지 않은 '미착품'으로 잡혀 있어, 막대한 현금이 허공에 묶여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커피 원두 특성상, 이 재고들이 악성 재고로 처리될 경우 대규모 손실 처리는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영업으로 돈을 못 벌고, 가진 자산은 부실 계열사에 물려 있으며, 빚으로 연명하는 구조"라며 "다가오는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시기에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을 근거로 한정 또는 거절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경영 정상화를 외면한 채 오너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던 큐로홀딩스.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그 피해는 오로지 마지막까지 회사를 믿었던 소액 주주들의 몫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출처 / 제보팀장]

ⓒ 뉴스앤뉴스TV & www.newsnnewstv.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천시, 한국마사회(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돌입
  • ‘놀이터에서 노후까지’... 양평군, 주민 평생 복지 시대 연다
  • 경기도, 재정 위기 속 ‘도민 삶과 안전’ 최우선…2027년 본예산 편성 총력
  • 제4회 여주불교사암연합회 효사랑 음악회 성료…“어르신 공경과 지역 화합의 장”
  • “이천시 예산 3조 원 시대 대비해야”…지인구 조합장, 농촌 발전 7대 정책 제안
  • 김보라 안성시장 “용인 반도체 방류수 직방류 전제 안 해”…상생협약 전면 재협상 추진
  • 여주 문장리 '길막' 사태 이장
  •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 “전진선 양평군수 부부 의혹,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 밝혀야”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 김재국 이천시의회 부의장 “안흥동 주차난 심각…학교부지 활용 공영주차장 조성해야”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개미 지옥' 된 큐로홀딩스...빚으로 쌓은 오너의 성(城), 껍데기만 남은 상장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