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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출신 아트앤가이드 김재욱 대표, 미술품 평가손실 ‘과소계상’ 의혹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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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시장 65% 급락했는데…재고자산 손실충당금은 고작 138만원 증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열매컴퍼니)가 184억원 규모 미술품 재고를 보유하면서 평가충당금을 2억3400만원(1.27%)만 설정해 논란이다. 

 

미술시장이 3년간 65% 급락하는 동안 회사가 인식한 평가손실은 138만원. 스스로 밝힌 회계정책과 실제 숫자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재욱 아트앤가이드 대표이사가 국내 유명 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CPA)라는 점에서 회계기준 적절성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고는 42% 늘었지만…충당금은 ‘그대로’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트앤가이드의 재고자산(미술품)은 2022년 140억원에서 2024년 184억원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은 2.54에서 0.26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평가충당금은 2022년 1억6400만원에서 2024년 2억3400만원으로 7000만원(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4년 한 해 동안 순증한 충당금은 138만원에 불과하다. 184억원 재고에서 1년간 인식한 평가손실이 0.007%라는 얘기다.


감사보고서 회계정책과 괴리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아트앤가이드는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재고자산의 시가(순실현가능가치)가 취득원가보다 하락한 경우 시가를 재무상태표 가액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일반기업회계기준 제7장에서 명시한 저가법 원칙을 적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술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24년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1127억원으로 2021년(3242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시장이 65% 쪼그라드는 동안 아트앤가이드가 인식한 손실은 0.007%이며, 괴리율이 약 9000배에 달한다.  


물론 경매 낙찰총액이 개별 작품의 순실현가능가치(NRV)와 같지는 않다. 하지만 시장 유동성 악화가 작품 처분가에 하방 압력을 준다는 점에서, 회사의 평가 기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옥션 낙찰가 보니…”동일조건 작품 -12% 하한가 낙찰”
본지는 미술경매 업체 케이옥션 낙찰 사례를 바탕으로 아트앤가이드가 보유한 유명 작품 4건을 전수분석했다.  미술품은 동일 작가·동일 시리즈라도 규격, 제작연도, 보존 상태, 거래 채널에 따라 가격 편차가 커 ‘단일 정답’의 시가를 산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래 비교는 작품의 순실현가능가치(NRV)를 확정하는 자료가 아니라, 공개 경매시장에서 관측되는 가격 신호를 점검하는 참고 지표다.


가장 정확한 비교가 가능한 작품은 이배 ‘불로부터-Ch85’(162×130cm, 2003년작)다. 열매컴퍼니는 2022년 1월 이 작품을 3억4000만원에 매입했다. 케이옥션에서 동일 규격·동일 연도 작품이 2024년 9월과 12월 각각 3억원에 낙찰됐다. 크기, 연도, 시리즈가 완전히 일치하는 비교 사례로, 약 12% 가격 약세가 관측된다.


나머지 3건은 직접 비교에 여러 한계가 있지만, 해당 작품의 하락 추세를 가늠하기에는 충분했다. 박서보 ‘묘법 No.180520’(200×130cm)은 2022년 10월 6억8000만원에 매입했지만, 유사 규격 대형 묘법이 일관되게 4억원에 하한 낙찰된 것으로 확인된다. 쿠사마 야요이 'Pumpkin'(15.8×22.7cm, 캔버스 원화)은 2022년 11월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낙찰된 Pumpkin 시리즈 14건을 분석한 결과, 64%(9건)가 추정가 하한선에서 거래됐고 상한 근처 낙찰은 단 한 건도 없었다. 7억7000만원에 매입한 ‘Correspondance’(227×181cm, 200호, 1995년작)의 이우환 작품도 5개 중 4개가 하한가에 낙찰됐다.


본지가 케이옥션 낙찰 사례를 바탕으로 열매컴퍼니 보유 작품 4건(매입가 합계 26억4000만원)을 표본 비교한 결과, 동일 규격·동일 연도로 직접 비교가 가능한 이배 '불로부터' 시리즈에서 매입가 대비 12%(4000만원) 하락이 확인됐다. 나머지 3건은 제작연도·시리즈·크기 차이로 직접 비교에 한계가 있으나, 유사 작품 낙찰가를 적용하면 15~47% 범위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추정된다. 다만 이는 비교 조건의 차이로 인해 단정적 수치가 아닌 참고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쟁점은 재고자산 ‘손실 유무’보다 ‘평가 근거’
핵심 쟁점은 '손실이 있느냐'보다 '회사가 어떤 근거로 손실을 반영하거나 반영하지 않았느냐'에 있다. 열매컴퍼니는 재고자산 실사를 연 1회 진행하며 외부감사인이 입회해 표본의 실재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재고가 ‘있느냐’는 확인됐지만, ‘얼마짜리냐’는 별개 문제다. 평가와 추정의 적정성이 핵심이다. 


반면, 아트앤가이드는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동안 보유한 미술 작품의 가치는 거의 하락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트앤가이드가 적정 재고손실 충당금으로 최소 10~20%를 설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충당금의 1020배 수준이다. 아트앤가이드가 저절한 회계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저가법을 회피해 재고자산 손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트앤가이 대표가 대형 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라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김재욱 대표는 삼정회계법인에서 근무한 회계사 출신 창업가로 유명하다. 회계사 출신으로서 저가법 원칙을 몰랐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재고자산 손실 인식을 회피해 재무제표를 양호하게 보이게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IPO 추진설…재고자산 평가 시 손실 확대 가능성 제기 
열매컴퍼니는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기업회계기준 적용 기업은 IPO를 추진하면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로 전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재고자산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어, 손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당금이 적정 반영되면 누적결손금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전망이 나온다.


아트앤가이드 측에 재고자산 평가손실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아트앤가이드는 “회사는 외감법 적용 대상으로 회계법인으로부터 임의감사와는 다른 엄격한 감사를 받고 있다”라며 “회사의 재고자산인 미술품의 경우 대부분 유명작가의 블루칩 작품들로 전체적인 시장 지수가 하락한 것과는 별개로 가격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았고, 이는 글로벌 컨설팅 사의 미술시장리포트 등을 살펴보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다”고 답했다. 

 [출처.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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