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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그룹의 홍콩 ‘유령 법인’에 묻힌 100억원의 비밀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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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 전 실패한 중국 사업 100억원 대여…파산신청 후 차입연장

소노인터내셔널이 10년 넘게 영업활동이 중단된 계열사에 100억원대 대여금을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법인은 최근 파산선고를 받았는데, 파산신청 이후에도 차입금 연장 이사회 결의가 이뤄져 경영판단의 합리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의 관계기업 오션윈글로벌코리아는 지난해 2월 6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 결정을 받았다. 

 

오션윈글로벌코리아는 2008년 중국 연태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로, 팬스타엔터프라이즈와 대명레저산업(현 소노인터내셔널)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사업 실패 후 13년간 대여금 유지
당시 팬스타가 110억원을 대여하고 대명이 90억원을 투자해 총 200억원 규모로 홍콩 현지법인 오션윈글로벌리미티드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 연태신식사업유한공사를 100% 자회사로 두고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문제는 2011년경 사업이 종료된 이후의 자금 흐름이다. 팬스타는 2016년 오션윈글로벌코리아에 대한 장단기 대여금 119억7000만원과 미수수익 6억1000만원을 전액 대손처리했다. 반면 소노인터내셔널은 2024년 말 기준 100억7590만원의 대여금을 유지하면서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션윈글로벌코리아 장기대여금 전액에 대해 대손충당금이 설정돼 있다. 회수 가능성을 사실상 0원으로 본 것이다. 그럼에도 13년간 채권 포기나 적극적 회수 절차 없이 대여금 연장만 반복해왔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파산 전후의 일정이다. 소노 측에 따르면 오션윈글로벌코리아는 2024년 11월 29일 파산신청을 접수했다. 그런데 불과 31일 뒤인 12월 30일 이사회에서 해당 법인에 대한 차입금 연장을 결의했고, 이튿날 이를 공시했다.


공시 내용을 보면 차입금액 100억7600만원, 차입기간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자금용도는 '운영자금'으로 기재돼 있다. 임직원도 없고 영업도 하지 않는 법인에 연간 1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명목 대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다.


파산신청 후 차입연장…“법적으론 문제없다”

이에 대해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공시일 기준 해당 법인은 법적으로 파산 법인이 아니며, 채권은 대여금 채권의 법적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여금 연장은 기존부터 매년 자동으로 연장돼 왔으며, 2024년 대기업집단 포함 이후 공정거래법상 공시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이사회를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노 측은 “100억원의 대여금은 휴업 상태가 아닌 2008년부터 2010년 경영활동 기간에 발생된 것으로, 당시 사업을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됐다”며 배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홍콩 자회사의 경우 2023년 1월 청산 절차가 이미 종료됐고, 청산금은 오션윈글로벌코리아 채무액에 현저히 미달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몇 가지 의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우선 지분구조 변화가 석연치 않다. 설립 당시 팬스타 55%, 대명 45%였던 지분율이 2012년 감사보고서 기준 팬스타 43.9%, 대명 46.1%, 기타 10%로 바뀌어 있다. 더 많이 출자한 팬스타의 지분율이 오히려 낮아졌고, 기타 10% 주주가 누구인지도 공시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홍콩법인 청산 이후 22개월의 공백도 설명이 필요하다. 2023년 1월 청산이 완료됐다면 왜 바로 오션윈글로벌코리아 청산 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2024년 11월에야 파산신청을 했는지, 그 사이 자금이 어떻게 관리됐는지 알 수 없다.


한 기업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100%를 설정해놓은 채권을 13년간 회수 노력 없이 연장만 반복한 것은 선관주의의무 측면에서 문제 소지가 있다”며 “특히 파산신청 후 차입금 연장 결의는 이사회가 파산신청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티웨이 자금 투입 속 부실 계열사 정리
한편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와 재무구조 개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2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1900억원을 출자했고, 오는 3월 유상증자에도 약 3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올해로 연기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2년 5870억원에서 2024년 2241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부실 계열사 정리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출처/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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