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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상권 분석’ 실패…발 동동 구르는 가맹점주들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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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상권 보장” 말의 값, 누가 치르나

위약금 수천만원 때문에 해지도 못해… 불어나는 적자

 

편의점 CU 본사의 출점·상권 분석 시스템이 현장 현실과 괴리된 예측을 내놓는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본사는 출점 단계에서 ‘핵심 상권’이라는 설명으로 계약을 성사시킨다. 그런데 정작 영업 결과가 안 좋으면 “가맹계약은 점주 선택”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매출 반토막 손해도, 계약 책임도… 오로지 ‘점주 몫’

경기도 과천에서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CU 매장은 본사 개발 담당자의 상권 설명으로 출점했다. 담당자는 인근 600세대 주거지와 3개 중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상권이라며 일평균 매출을 190만~200만원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점 이후 A 점포의 일평균 매출은 약 70만원 수준이다. A 점주는 특히 방학에는 매출이 20만~3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매출 차이는 본사가 제시한 상권 설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본지 취재에 응한 인근 주민들 역시 “이렇게 조용한 곳에 편의점이 들어올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매출 부진은 점주 개인 삶을 바로 무너뜨렸다. A점주는 인건비 부담으로 총 3명의 직원 중 2명을 내보내고 본인이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아내는 매출 충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계약 해지를 문의해도 본사는 위약금 5000만원을 내야 해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인접 가맹점주들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같은 CU를 운영 중인 B 점주는 기존 영업 중이던 상권에 갑자기 A 점포가 생겨,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 달에 수백만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는 “CU 본사는 인근에 가맹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을 텐데 이를 묵과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재주는 가맹점이 부리고 돈은 본사가

문제는 특정 지역의 예외적 사례가 아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프랜차이즈 분쟁 조정 신청은 총 2615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편의점 관련 분쟁이 934건(약 35.7%)’으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 가맹점주와 본사 간 분쟁 유형에는 허위·과장 정보 제공, 불공정 계약, 영업권 침해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간 수익 격차도 통계로 확인된다. 지난해 10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는 매출이 약 10.8% 증가했지만, 개별 점포주의 매출은 약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본사가 출점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확보하는 동안, 점주들은 경쟁 심화와 매출 감소로 부담을 떠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가맹점 단체 관계자는 “CU 본사가 마음 먹고 거짓 매물을 판매한다면, 정보 면에서 취약한 점주들은 당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부담은 점주가 다 뒤집어 쓰는 구조” 라며 비판했다. CU 본사가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본지는 해당 사안 관련 CU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출처/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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