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과수·사망진단서·대법원 판례 모두 ‘상해사망‘ 판단
타 보험사는 전액 지급… KB손해보험만 의료자문 앞세워 감액 고수
소송 비용 장벽 활용한 합의 유도 관행, 금융당국 관리 부실 도마
KB손해보험이 동일한 사망 사고를 두고 다른 보험사들과 정반대의 판단을 내리며 보험금 전액 지급을 거부해 논란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사망진단서, 대법원 판례까지 상해사망 인정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KB손해보험만이 자체 의료자문을 근거로 보험금 감액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국과수도, 판례도 ‘상해사망‘… KB만 다른 결론
본지 취재결과, 피보험자 A씨는 2024년 8월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에서 “두부손상(외상)과 식도정맥류 파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고, 사망진단서 역시 병사가 아닌 ‘외인사(상해사)‘로 기재됐다.
대법원은 질병이 일부 관여했더라도 외래적 요인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면 상해사망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례(2010다12241)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A씨가 가입한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상해사망보험금을 전액 지급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질병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체 의료자문 결과를 근거로 보험금의 약 70%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약관 어디에도 ‘질병이 일부 관여했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감액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자문을 이유로 ‘거절‘, 지급 결정 신뢰도 ‘덜컹‘
보험업계에서는 의료자문 절차 자체는 제도적으로 허용돼 있지만, 객관적 감정 결과와 판례를 뒤집는 판단이 반복될 경우 제도의 취지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동일한 사고를 두고 보험사별로 결론이 갈리는 상황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설계사 A씨는 “약관과 판례 해석이 유사한 사안에서 특정 보험사만 감액이나 부지급 결정을 내리는 것은 지급 기준의 일관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소비자는 결국 ‘어느 보험사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다”고 밝혔다.
소송 비용 앞세운 ‘버티기‘… 구조적 우위 남용
유족 측은 KB손해보험의 대응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보험금 지급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변호사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전제로, 감액 지급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받았다는 주장이다.
보험 분쟁 소송은 일반적으로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포함해 보험금의 20~30%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한다. 소비자가 “이겨도 남는 게 없다”는 판단에 소송을 포기하고 감액 지급에 합의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보험사가 소송 비용이라는 진입 장벽을 활용해 지급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의료자문 부지급‘ 1위… 감독 사각지대 논란
2024년 상반기 공시 자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의료자문을 통한 보험금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자문이 보험금 지급 판단의 참고 절차를 넘어, 감액·부지급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5년 국정감사에서도 KB손해보험의 높은 부지급률과 민원 발생 건수는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현장의 보상 관행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실효성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동일한 사고와 약관에도 특정 보험사만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형평성 훼손”이라며 “금융당국이 의료자문 남용 여부와 보험금 지급 기준 전반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고객 신뢰‘를 경영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과수 감정과 판례, 업계 지급 관행에도 배치되는 보상 판단이 반복되는 한, 그 구호는 껍데기만 남는다.
[출처/제보팀장]
BEST 뉴스
-
[영상]“여주시가 썩었다” 법진스님, 시청 앞 2시간 시위…김병옥 노인회장에 8가지 문제 제기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노인대학장을 지낸 법진스님, 이준호 전 학장이 김병옥 지회장의 노인회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학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여주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노인대학장으로 재임했던 당시 학사운영을 비롯해 운영비와 직원 채용, 노인일자리 배정,... -
[특집]성수석 이천시장 “15만 평 반도체 연구단지·3대 역세권 개발로 이천 미래 바꾸겠다”
이천·부발·신둔역 중심 ‘역세권 르네상스’ 추진…100% 시 출자 도시공사 설립 구상 경마공원 유치·문화관광재단 확대 추진…대규모 개발사업의 실행력과 재원 확보가 관건 사진/YTN 캡처 성수석 이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5만 평 규모의 반도체 연구·설계단지 조성과 3대 역세권 개발... -
여주시, '도를 아십니까' 대순진리회 활동도 시청 채널로 홍보
경기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주요 개신교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기탁 사실을 시장 명의의 감사 멘트를 담아 보도자료로 배포해 지역 교계의 우려를 산 가운데(본지 2026년 9월 22일 보도), 불교계와 기독교계 등 정통 교단들로부터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대순진리회'의 활동... -
[영상]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의혹 해명보다 법진스님 비난에 무게…핵심 쟁점 여전
노인일자리·직원 채용·파크골프 선수 선발 의혹…객관적 자료 공개 필요 100만 원 수령 인정했지만 사용처 설명 엇갈려…법진스님 1인 시위 지속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이 이준호 전 노인대학장(법진스님)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반박 과정에서 상...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여주 시내에 세워진 2026 오곡나루축제 홍보탑 /사진=박성조 기자 경기 여주시의 대표 축제 '2026 여주오곡나루축제'가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올해 협찬 단체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축제 운영 관계자는 "축제와 종교단체는 아무 관계 없다"고 선... -
[영상] 법진스님, 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1인 시위 돌입
여주시사암연합회 법진스님이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법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노인대학 운영 과정의 대학장 권한 배제와 운영비 관리, 노인일자리 배정 및 파크골프대회 선수 선발 문제 등을 제기했다. 특히 노인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정치/행정
more +스포츠종합
more +-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전국체육대회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 획득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가 제주도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 ... -
용인특례시, 제107회 전국체전서 메달 10개 획득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 -
하남시, 7년 규제 벽 넘고 첫 공공 파크골프장 개장… 72홀까지 확충
선동둔치 36홀·교산 18홀 추가 추진… 연말까지 시민 대상 무료 시범 운영 ... -
용인특례시, ‘광교스포츠센터 등 복합시설 건립사업’ 탄력
수지구 상현동 1222에 수영장, 상현3동 행정복지센터 등 건립…2030년 착공 목표 이상일 시장, “광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