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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의혹 단계서 가해자 프레임화 논란… 해명 기회 박탈시키고 좌천까지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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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운영 기업 APR, 부당 인사조치 의혹

당사자 소명 없이 전보·주거 박탈… “절차적 인권 침해” 지적


[배석환 기자]=코스피 상장 K-뷰티 기업 (주)APR에서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둘러싸고, 의혹 제기 단계에서 당사자를 ‘가해자’로 규정한 채 인사 조치가 이뤄졌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24년 12월, APR 평택 공장의 품질관리·보증(QC) 팀 직원 3명이 “팀장(A씨)이 강압적인 발언과 생리 휴가를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괴롭혔다”며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을 접수한 사측은 당사자인 팀장의 해명을 듣지도 않은채, 서울 잠실 본사로 전보시키는 인사 조치를 내렸다.


의혹 제기 직후 ‘가해자’ 몰기… 소명 절차 없이 구석으로 내몰려

흔히 공장에서 본사로 인사 발령되면 진급의 성격으로 보지만, A씨의 경우는 달랐다. 본사에서 주어진 업무 없이, A씨는 구석 자리에 방치됐다.


그는 일주일 후, 다시 한번 본사에 의해 타 브랜드의 ‘평택 미용기기 제조공장’으로 옮겨졌다. 반복적인 근무지 이동도 A씨를 지치게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직무였다. 미용기기 제조공장에서 A씨에게 주어진 일은 ‘박스 접기와 뜯기’로, 전문성을 요하는 기존 QC(Quality Control) 직무와는 완전히 다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QC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박사 과정까지 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 의견을 듣지 않는 전보 조치부터, 이미 답은 정해져있었다. 앞서 A씨 전보 조치에 관여했던 경영지원본부장은 A씨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외부 노무법인에 사건을 의뢰했다.


APR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노무법인의 조사관은 조사 과정에서 ‘입사 전 업무 파악을 위한 A씨의 자료 요청‘을, "회사 대외비를 요구했다"처럼 과장했다고 한다. 결국 노무법인은 전보 조치가 정당했다며 사측 손을 들어줬다. 이 결과를 이유로 2024년 7월, 중앙노동위원회도 사측 인사조치를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인사 조치 과정에서 APR은 A씨에게 기숙사 퇴거도 통보했다. 이로 인해 A씨의 출퇴근 시간은 기존 편도 약 15분에서 약 2시간으로 늘어났고, 안양에서 평택 사업장까지 왕복 4시간에 이르는 장거리 통근을 이어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소명하기 위해 A씨는 회사에 인사 조치 경위서와 내부 판단 근거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다만 사측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자료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인사 전문가들은 “직무 연관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업무 배치는 사실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증빙 없이 이루어진 직장 내 괴롭힘 판단도 또 하나의 피해자를 만든다”며 지적했다.


사측이 주도한 사건 의뢰에, 노무법인·노동위 모두 ‘정당 인사 조치’

APR 측은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접수 이후 근로기준법에 따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분리 조치였으며, 징계성 인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부 노무법인 조사와 관련해서도 “고용노동부 권고에 따라 제3자 기관을 선임한 것일 뿐, 본부장이 직접 의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사내 조사와 노무법인, 지방·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모두 회사 조치의 정당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퇴거 조치에 대해서는 “제보자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출처/ 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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