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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홀딩스 자본잠식…’미국 국적’ 2세 승계비용 청구서도 포함됐나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5.12.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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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호 회장 장남 싱가포르 중간지주사, 2년 만에 투자금 전액 증발·대손 275억

“CB 평가손실 탓” 해명 이면, ‘검은머리 외국인’ 2세 해외 거점 마련에 500억 투입 의혹

700억원 손실 가능성, 오너 일가 법인은 지분 16% 유지...”승계 발판” 비용?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심텍홀딩스가 자본잠식률 77.2%를 “일시적 회계 문제”로 해명한 가운데, 전세호 회장의 미국 국적 장남이 대표로 있는 싱가포르 법인 관련 손실이 5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손실 구조가 오너 2세의 해외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과정에서 형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장사 자금이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강화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시적 회계 문제”…514억 ‘확정 손실’도 있어

심텍홀딩스는 지난 9일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자본잠식률 77.2%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와 자회사 심텍이 지난해 3월 발행한 1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평가손실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회계 효과”라고 일축했다. 회사는 “CB와 BW가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되면 올해 말 자본잠식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가 충분히 다루지 않은 손실 요인이 있다. 전세호 회장의 장남 전영선(미국 이름 CHUN JEFFERY E)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 법인 ‘Simmtech International Pte. Ltd.’(이하 SI) 관련 손실이다. 심텍홀딩스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CB 평가 손실 외에도 SI 관련 손실이 5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CB평가 손실과 달리 이미 실현되거나 회수불능이 확정된 손실이다.

 

심텍홀딩스는 2021년 7월 SI를 통한 말레이시아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 239억 원을 포함해 대여금 등 총 1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당시는 DDR5 등 반도체용 PCB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였다. 회사는 “동남아 생산 거점 확대”를 명목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2023년, 심텍홀딩스는 SI 투자금 239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투자 결정 후 불과 2년 만에 지분 가치가 ‘0원’이 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심텍홀딩스는 SI에 대한 대여금(881억원)과 미수수익(99억원) 중 총 275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 중 미수수익 99억원은 전액 대손 처리됐다.

 

투자 2년 만에 239억 증발, 올해 대손 275억원 추가

금융권에서는 투자금액을 전액 손상한 데 이어 대여금까지 대손을 설정한 것은 해당 법인의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직 대손 미설정된 대여금 순액 705억원도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심텍홀딩스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심텍홀딩스는 CB 평가손실을 강조하지만, SI 관련 손실 514억원도 간과하기 어려운 규모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I의 대표이사는 전영선(43·1982년생) 심텍 대표이사다. 전세호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학창시절 싱가포르 유명 국제학교(보딩스쿨)를 다녔으며,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선 대표는 SI뿐만 아니라, 심텍홀딩스의 2대주주(15.90%)인 ‘Lightmac Pte. Ltd.’(이하 라이트맥)의 대표이기도 하다. 라이트맥은 전세호 회장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최대주주는 전세호 회장(51.33%)이다.

 

주목할 점은 라이트맥이 SI 지분 16.07%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텍홀딩스가 SI 투자금을 전액 손실 처리하고 대손까지 설정하는 동안, 오너 일가 법인인 라이트맥은 SI 지분을 확보한 구조다. SI와 라이트맥은 싱가포르에서 같은 사무실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즉, 미국 국적의 오너 2세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두 법인을 통해 심텍그룹과 연결된 해외 지배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미국 국적’ 전영선 대표, 싱가포르 거점 지배구조 구축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전세호 회장이 미국 국적 장남에게 해외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발판 마련 과정에서 형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적 2세가 대표를 맡은 싱가포르 중간지주사 → ▲심텍홀딩스 자금 1000억원 이상 투입 → ▲투자금 전액 손상에 이어 대손까지 설정 → ▲심텍홀딩스 514억원 손실 확정, 오너 법인은 지분 16% 확보 등의 정황이 주목된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미국 국적 오너 2세가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국내 상속세 부담을 줄이거나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규제를 일부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심텍홀딩스는 이번 자본잠식 영향에 대해 SI 대여금 및 미수수익 손상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심텍홀딩스 관계자는 “심텍의 CB/BW 발행에 따른 평가손실은 현금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CB/BW의 주식전환에 따라, ‘25년 연말 기준으로는 자본총계가 확충되는 구조”라며 “SI의 잔여 대여금 및 미수수익은 향후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영 실적이 정상화 되는대로 단계적으로 회수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출처 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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