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보도 후 현장 찾아 리프트 직접 점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들어서 옮기자는 대응 부적절”… 장애인 이동권·현장 대응체계 개선 주문
이천문화재단, 2027년 본예산 개선비 반영 검토… 공공시설 전수점검 필요성 제기
이천아트홀에서 열린 공식 행사 중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리프트 작동 중 계단 구간에 고립된 사고와 관련해 김재국 이천시의회 부의장이 현장을 찾아 시설 작동 상태와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특히 사고 발생 이후에도 리프트가 멈춘 정확한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김 부의장은 원인 조사와 함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재국 부의장, 사고 현장 찾아 리프트 직접 점검
김재국 부의장은 본보가 지난 8일 관련 사고를 보도한 이후 이천아트홀을 방문해 담당 부서 공무원과 이천문화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휠체어 리프트의 작동 상태를 살폈다.
이번 사고는 지난 9월 4일 이천아트홀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 참석하려던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리프트를 이용하던 중 계단 구간에서 약 20분간 고립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사람이 직접 들어 이동시키는 방안이 언급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장애인 안전과 이동권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김 부의장은 현장에서 리프트를 직접 작동해보며 시설 설치 상태와 구동 방식, 장애인 이동 동선 등을 점검했다.
특히 사고 이후에도 리프트가 멈춘 정확한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리프트가 계단 중간에 멈춘 것은 자칫 추락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정기점검 당시 이상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했다면 무엇보다 먼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설 관리와 사후 대응체계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들어 옮기는 방식, 안전·이동권 모두 문제”
사고 당시 현장 대응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직접 들어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부의장은 “전동휠체어와 이용자를 여러 사람이 직접 들어 옮기는 방식은 또 다른 안전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장애인의 의사와 안전, 이동권을 충분히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시설에서 장애인이 이동 지원을 요청했을 때 담당자가 즉시 안전한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과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식개선 교육과 현장 대응 매뉴얼 정비 등 제도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설 관리 주체인 이천문화재단 역시 현행 시설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장애인 이동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관련 사업비를 2027년도 본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의장은 시설 교체에 앞서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장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시설만 교체한다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리프트가 어떤 이유로 멈췄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다른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트홀뿐 아니라 이천시 공공시설 전반 점검해야”
김 부의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천아트홀에 국한하지 않고 이천시가 관리하는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개선 과제로는 장애인용 승강설비 점검·수리 이력 체계적 관리, 고장 발생 시 표준 비상대응 매뉴얼 구축, 시설별 장애인 접근·이동 동선 재점검,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 등 이동기기별 이용 기준 명확화, 공무원과 시설관리자 대상 장애인식개선 및 안전교육 정례화 등을 제시했다.
김재국 부의장은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강조하는 공식 행사장에서 장애인이 이동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의 이동권은 단순한 편의 제공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시설을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이 보장해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부터 시설 개선과 예산 반영, 현장 대응체계 정비까지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시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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