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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15가구 마을 통행로 '길막'…시는 "대화하겠다" 여유?

  • 박성조
  • 입력 2026.09.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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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주차장까지 막은 토지주 "제초 민원 때문에 화났다" 입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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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흥천면 문장리 마을 통행로 폐쇄 현장. 사진/박성조 기자

 

경기 여주시 흥천면 문장리 마을 진입로가 한 달 넘게 흙더미로 막혀 있다. 수십 년간 마을 주민과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매일 오가던 길 위에 토지 소유주가 흙더미와 장애물을 쌓아 올리면서,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됐다.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마을이 고립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문장리 373-11번지 토지 소유주 김모 씨는 지난 8월 1일경 해당 토지 위에 흙더미와 방해물을 쌓아 도로를 완전히 막았다. 이 토지는 지목상 사유지이지만 수십 년 전부터 마을 주민, 인근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불특정 다수가 통행에 이용해 온 이른바 '현황도로'다.


이 길이 끊기면서 문장리 15가구 주민들의 주된 통행로가 사라졌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이자 교직원의 출퇴근 및 주차장 진출입로도 함께 막혔고, 이 길을 필수 통행로로 이용하던 인근 사업체도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학교가 개학했지만 급식차도 학교 급식소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임시 방편으로 운동장을 통해 급식차를 운행하고 있다. 수업이 진행 중인 학교 운동장으로 차량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회에서는 안전 문제를 우려해 통행로 문제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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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 현황도로 폐쇄 위치 (온라인 항공사진)

 

우회로는 있지만…"구급차·소방차 못 들어온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안전이다. 마을로 들어올 수 있는 다른 길이 있긴 하지만 경사가 매우 급하고 폭이 좁아 소방차나 구급차 같은 대형 긴급차량이 신속하게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우회로는 겨울이 되면 '없는 길'이 된다. 그늘이 지는 곳이라 눈이 온 뒤로는 이듬해 봄까지 녹지 않아 통행이 불가능한 길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차량이 다니는 주도로에서 진입조차 어려운 곳이라 사실상 효용성이 없는 길이다.


민원 때문에 길 막았다? 미심쩍은 주장만 반복


토지주 김모 씨는 마을 이장을 통해 "길 주변 제초 상황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와 화가 났다"고 길을 막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길의 제초 작업은 지난해까지 마을 주민들 또는 이장 선에서 진행이 됐다고 반박한다. 이제까지 문제가 없던 사안이 이장이 바뀐 뒤로 갑자기 튀어나온 셈이다. 흥천면과 여주시청 담당자는 "토지주에게 직접 민원인 연락이 갔을 수는 없다. 그렇게 연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시와 면에서 이장을 통해 재차 확인했으나 이장과 토지주는 "민원 때문"이라며 같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장은 "토지주가 대화할 마음이 없는 상태이니 다른 행동 하지 말고 그냥 기다리라"며 주민들과 토지주의 대화를 막고 있다.


결국 여주시청 건설과에서 직접 대화에 나섰으나 토지주와 이장에게서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했다. 대화에 참여한 건설과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15개 가구의 주거와 초등학교, 사업체 등이 걸린 이번 문제를 시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빈번한 사유지 위 현황도로 분쟁에 대한 시의 입장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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