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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이천시자원봉사센터장 공모와 경기 31개 시·군 운영 구조 비교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8.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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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군수 겸임 '관 주도형' vs 민간 이사장 '자율 분리형' 양분

이천시, 단체장 이사장 구조 속 실무 총괄 '센터장' 독립성·전문성 절대적

전직 시의원 등 응모에 '보은·낙하산 인사' 논란… 학연·지연·당적 걷어내야

자원봉사의 순수성과 공공성의 갈림길에 선 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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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지역 내 자원봉사 활동의 중추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이천시자원봉사센터장' 공개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자원봉사센터는 관(官)의 행정력과 민(民)의 자발적 헌신을 잇는 가교이자, 각종 재난·재해 구호부터 취약계층 돌봄까지 지역 공동체의 안전망을 촘촘히 엮어내는 핵심 공공 플랫폼이다.

 

그러나 이번 센터장 공모를 앞두고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 안팎에서는 기대보다 깊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직 시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의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원봉사센터가 또다시 '선거 공신 챙기기용 보은 인사'나 '특정 정당의 사조직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별로 자원봉사센터의 거버넌스 형태가 상이한 상황에서, 시장이 이사장을 겸임하는 이천시의 구조적 특성을 감안할 때 센터장의 자격 검증 기준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31개 시·군 센터 운영 실태 '단체장 겸임' vs '민간 독립' 비교

현재 경기도 내 31개 시·군 자원봉사센터는 크게 ▲기초단체장(시장·군수)이 당연직으로 이사장을 겸임하는 형태와 ▲이사회 의결을 통해 민간 전문가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독립 법인 형태로 양분되어 있다.

 

지자체장 당연직 겸임형 (광주·하남·양평·안성 등 다수 지자체)

시·군정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보조금 확보 및 행정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장점으로는 대규모 재난 상황 시 시청 각 부서 및 공공기관과의 공조, 물적·인적 자원 동원력이 극대화되는 강점이 있다.

 

단점은 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센터가 관제(官製)화되기 쉽다. 단체장의 치적 홍보에 자원봉사 인력이 동원되거나 선거철 사조직으로 악용될 위험이 크며, 자원봉사 본연의 자율성과 현장성이 위축된다.

 

민간 전문가 이사장형 (여주 등 일부 지자체)

장점은 단체장 교체나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순수 자원봉사 철학을 지속할 수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다.

 

단점은 행정 집행부 및 시의회와의 소통 채널이 약화될 경우 예산 삭감이나 인프라 지원 축소 등 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 인사가 맡을 경우 센터 내부의 사유화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이천시 구조적 한계… '센터장의 독립성'이 절대적인 이유

이천시는 시장이 이사장을 겸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관 주도형' 구조에서는 최정점의 단체장을 대신해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조율하는 '센터장'의 역할이 조직의 성패를 가른다.

 

만약 센터장이 단체장과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 있거나 정당색이 짙은 인사로 채워질 경우, 센터는 행정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묵묵히 땀 흘려온 23만 이천시민과 수만 봉사자들의 순수한 열정은 '보여주기식 관제 행사'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천시의 현실에서는 센터장만큼은 단체장의 입김에서 자유롭고,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전문 민간 리더십'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직 시의원 응모 논란… '정치적 보은' 끊고 '봉사 철학' 세워야

현재 진행 중인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전직 시의원의 응모 소식은 시민들에게 깊은 피로감과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의정 활동을 통해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던 전직 선출직 정치인이 퇴임 후 산하기관 성격의 센터장 자리에 지원하는 것은, 자원봉사의 순수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대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센터장 자리가 결코 낙선·불출마 정치인의 경력 관리용 징검다리나, 선거 공신을 배려하는 '낙하산 보은용 자리'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헌신적으로 봉사 현장을 지켜온 전문 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학연·지연·당적 배제… '현장 전문성과 도덕성'이 유일한 기준이어야

이번 이천시자원봉사센터장 선출에서 인사위원회와 심사위원단이 최우선으로 견지해야 할 원칙은 명확하다.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 철저 배제해 지역 내 폐쇄적 인맥 고리를 완전히 차단하고 객관적 역량만을 심사해야 한다.

 

특정 당적 및 정치 편향성 차단으로 선거 조직화 우려가 있는 정당 활동 이력자 대신 비정치적 중립성을 갖춘 인사를 우선해야 한다.

 

자원봉사 철학과 현장 실행력 검증으로 복지·시민사회 분야에서의 실무 경력, 현장과의 소통 역량, 위기 대응 능력을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

자원봉사는 정치 논리와 사리사욕이 개입하는 순간 그 숭고한 빛을 잃는다.

 

이천시가 이번 인선 과정을 통해 낡은 구태를 끊어내고, 오직 이천의 공동체 발전과 순수 봉사 가치를 드높일 진정한 적임자를 선출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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