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과 세대 넘어선 ‘국제 피폭자 증언대회’ 첫 마련… 피해 아픔 공론화
추미애 지사 “비핵·평화 연대 목소리 높여야”… 생활수당·민간 협력 의료지원 지속 확대
광복과 함께 찾아온 비극의 역사인 원폭 피해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계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연대를 다짐하는 추모의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도와 (사)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는 7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원폭피해 81주년 추모식’을 개최하고,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동시에 피폭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 도내 피폭 생존자 및 후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향한 헌화와 표창 수여를 진행했다.
추미애 지사는 추모사에서 원폭 희생자에 대한 사회적 부채 의식을 강조하며 평화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추 지사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 없이 비핵 원칙마저 흔들려 하는 현실 속에서, 피해자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대신해 전 지구적인 평화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모식은 단순히 유족을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움직임에 올바른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고귀한 희생이 평화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경기도가 지속해서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추모식을 넘어 국경을 초월한 ‘국제 피폭자 증언대회’가 신설되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이라 아베노바는 수백 차례에 걸친 대기 중 핵실험으로 후손들까지 암과 질환에 시달리는 비극을 증언했다.
이어 미국 아코마푸에블로 원주민 출신 페투체 길버트 세계원주민협회장은 무분별한 우라늄 채굴과 방사성 폐기물 방치로 원주민 터전이 오염된 실태를 고발하며, 핵 피해는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진행형 문제임을 명확히 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 당시 수많은 한국인도 희생되었으며, 현재 전국 피폭자 및 유족 8,500여 명 중 1,000여 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1세대 피폭자는 약 130명에 이른다.
이에 경기도는 2022년 지자체 최초로 1세대 피해자를 위한 생활지원수당 제도를 도입한 바 있으며, 도립 휴양·문화시설 이용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경기도의료원 6개소는 물론, 최근에는 평택 PMC 박병원 등 민간 의료기관과도 협력해 피해자 자녀와 손자녀까지 진료비 및 검진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자치단체 차원의 복지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편, 행사 현장 로비에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관련 재판 기록과 원폭 투하 당시의 처참했던 현장을 담은 사진·기록 전시회가 함께 열려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교훈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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