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리더십·평화를 잇는 국제 논의 -CSW 참가·피스토크에 연이은 행보
[김미화 기자]=㈔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 전나영)이 아프리카연합 산하 교육기관과 손잡고 유엔 무대에서 여성 교육의 평화적 가치를 국제 사회에 알렸다.
IWPG는 1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뉴욕 주유엔 아프리카연합(AU) 대표부 콘퍼런스홀에서 AU 산하 여성교육기관인 CIEFFA(AU International Centre for Girls and Women‘s Education)와 공동으로 제70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70) 사이드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기니 여성·가족·아동부 장관, 범아프리카의회 여성 코커스 대표, AU 회원국 및 유엔 기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집결해 국제 사회 내 여성 교육과 평화 구축을 위한 연대를 공고히 했다.
세션 주제는 ‘분쟁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서 여성 리더십, 회복력,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소녀·여성 교육의 역할’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소녀·여성 교육의 중요성, 교육 접근성과 여성 리더십의 연결성, 분쟁 지역에서의 평화교육 사례, 지속 가능한 협력과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여성 교육이 단순한 권리를 넘어 평화롭고 회복력 있는 사회를 만드는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 내의 선진 사례들을 공유하며 국가 특성에 맞춘 여성의 교육 확산 전략과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나영 대표는 분쟁으로 삶을 잃은 여성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2025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20만 건 이상의 분쟁이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만 명의 여성이 미래를 잃고 있다”며 “전쟁은 신체적 고통을 넘어 한 사람의 존엄과 정체성까지 파괴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피해자로만 여겨졌던 여성이 평화교육을 통해 평화 강사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리며 “IWPG는 여성의 평화 실천이 문화가 되고 궁극적으로 제도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성 평화 리더 양성, 연대를 통한 실천 확산, 국제 규범화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U와 전 세계 NGO 파트너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각국 대표들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분쟁 현장에서 체감하는 여성 교육의 현실을 잇따라 증언했다. 아프리카연합의 교육과학기술혁신 집행위원인 가스파르 바냥킴보나 교수는 “분쟁 상황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요구하면서 교육 기회를 박탈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녀를 교육한다는 것은 단순한 문해력을 넘어 차세대 협상가, 과학자, 정책 입안자, 평화 구축자를 키워내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분쟁 지역 여성 교육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 ▲교육 보호 정책 강화 ▲수혜자에서 의사결정자로의 전환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라마란 배리 코트디부아르 여성가족아동부 차관은 자국의 여성 교육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모든 교육은 평화라는 기반 위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쟁이나 위기로 여아들의 정규 교육이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교육에 앞서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피력했다.
모하메드 이드리스 주유엔 AU 대표부 대사는 “다자주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일”이라며 “IWPG가 교육 분야에서 기울이는 노력은 큰 가치가 있다. 여성평화교육 사업이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AU CIEFFA의 글로벌 캠페인 ‘AfricaEducatesHer’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연합의 15개 회원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캠페인은 여성 교육이 리더십, 정의, 평화로 이어지는 변화의 동력임을 확인한다.
한편 IWPG는 이번 CSW70 기간 뉴욕 곳곳에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7일에는 뉴욕 국립오페라센터에서 현지 회원 50여 명과 ‘피스토크(Peace Talk)’를 열고, 여성 주도 평화 실천 캠페인 ‘PLACE’를 처음 선보였다. 9일에는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러너홀에서 ‘차세대 여성 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평화 토크’ 행사를 열었다. 컬럼비아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참석해 평화 구축에서 여성의 역할을 논의했다. CSW70 공식 회의에도 대표단을 파견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국제법 제정 필요성을 국제 사회에 제안하고 있다.
IWPG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와 글로벌소통국(DGC), 대한민국 성평등가족부에 등록된 국제 여성 NGO다. 현재 122개국 115개 지부와 68개국 900여 협력단체와 연대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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