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예산 75%가 인건비·운영비… 순수 사업비는 20% 불과
등록 봉사자 6만 명 시대, 데이터 관리 1년 한 번
이천시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매년 막대한 시 출연금이 투입되고 있는 이천시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이미선)가 예산 운영과 부실한 데이터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본지가 입수한 2026년도 이천시 자원봉사센터 주요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센터의 총예산액은 8억 7,088만 9,000원에 달한다. 하지만 예산의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4억 7,500만 원(54.6%)이 센터장 포함 직원 11명의 인건비로 책정되었으며, 사무실 유지비 등 운영비(1억7천7백095원)를 합치면 전체의 75%가 조직 유지에만 쓰이고 있다.
반면, 6만 5천519명의 봉사자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순수 사업비는 1억 8,300만 원(21%)에 불과하고 이 또한 순수 자체 사업비라고 밝혔다.
11명의 전문가가 운영비 6억 원을 써가며 정작 1억 원대의 사업을 관리하는 꼴이다.
더 큰 문제는 센터의 기본 임무인 ‘봉사자 관리’의 부실함이다.
현재 이천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6만5천,519명에 달하지만, 이 중 실제로 활동하는 인원이 누구인지, 활동 빈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파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일 센터 관계자와 통화에서 실활동 참여 여부를 확인해 보았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1년에 한 번씩 데이터는 나온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5급 대우 센터장과 10명의 직원이 매년 수억 원의 인건비를 받는데, 전체 예산 75%가 인건비와 경비로 사용한다는 데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천시의회 박준하 의원은 최근 "청소년을 위한 축제와 활동 예산이 전체의 0.8%에 불과하다"라며 청소년 주도 활동의 부재를 강력히 지적한 바 있다.
자원봉사센터 역시 1·2세대 봉사자에 치중된 채 3세대(청소년) 봉사 참여를 끌어낼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센터는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약 3,500만 원의 예산을 별도 책정했다.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이 행사의 성과 관리에는 소홀하면서 '성과급 챙기기'에는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천시민 A 씨는 "자원봉사센터가 봉사자들을 돕는 곳인지, 직원들 월급 주려고 만든 곳인지 모르겠다"라며 허탈해했다.
이천시청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가 하는 일이 많아 인원이 그렇게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인원 축소에 대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천시의회는 이번 예산 심의에서 센터의 비대해진 인건비 비중을 수술대에 올리고, 실질적인 봉사 활동 데이터에 근거한 예산 배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센터가 '행복을 꿈꾸는 이천'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려면, 숫자로 된 실적 쌓기가 아닌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진정성 있는 행정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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