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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시설관리공단, 멍드는 재무건전성... ‘수익’도 ‘정체성’도 다 놓쳤다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2.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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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사업 확대에 인건비만 ‘쑥’... 재정 자립도는 35%로 ‘뚝’

농업테마공원, 수년째 정체성 혼란 속에 예산만 축내는 ‘돈 먹는 하마’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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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천시의회 캡처

 

이천시의 공공시설을 관리하며 시민의 편의를 책임져야 할 이천시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의 경영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9일 열린 제259회 이천시의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단의 부실한 경영 효율성과 지지부진한 사업 활성화 대책에 대한 의원들의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공단은 2025년 경영평가에서 ‘나’ 등급을 받으며 2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다.

 

송옥란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공단의 연도별 수지율(재정 자립도)은 2023년 37%에서 2025년 35%로 하락했다.

 

전체 예산 142억 원 중 약 3분의 2를 시 재정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인력은 172명까지 늘어났고 예산은 전년 대비 28억 원 이상 증액됐지만, 효율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김종춘 이사장은 “운전원 증원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비용 통제와 수익 구조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단이 운영하는 주요 시설 중 하나인 이천 농업테마공원은 운영 부실의 결정판으로 지적됐다.

 

대규모 공공 부지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축제장인지, 관광지인지, 단순 숙박시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공단이 시설 관리라는 소극적인 업무에만 치중한 나머지, ‘농업’이라는 핵심 콘텐츠를 활용한 상설 프로그램 기획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쌀문화전시관 등 기존 시설의 호응도가 낮고, 하이닉스 전시관과의 시너지 효과도 미비해 수입 실적이 소폭 하락하고 있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공단의 변명은 예산 낭비를 정당화하는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의회의 중론이다.

 

남부 반다비 문화체육센터 운영 과정에서도 공단의 전문성 부족이 드러났다. 신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운영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6개월간의 무료 운영 기간을 두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시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재헌 의원은 “장사하는 사람이 욕심이 없으면 망한다”며 “시민의 복지도 중요하지만, 14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서는 철저히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단은 앞으로도 공영주차장,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관리 대상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처럼 ‘인력 늘리기’와 ‘재정 의존’ 방식의 방만한 경영을 이어간다면 이천시의 재정적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이제 ‘공공성’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말고, 뼈를 깎는 경영 혁신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돌려줘야 한다.


정체성 잃은 농업테마공원의 재정립과 수지율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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