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남시장의 ‘위례신사선 예타 촉구’, 행정인가 정치 압박인가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16 09:2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Snapshot_02.jpg
하남시 이현재 시장이 15일 하남시청 2층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배석환 기자

 

하남시 이현재 시장이 15일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행정 책임을 넘어선 정치적 압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의 핵심 사업으로, 2008년 계획 이후 17년간 표류해 왔다. 하남시는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위례철도 분담금 1,256억 원을 부담했음에도 하남 구간이 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예타 통과와 하남 연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이 예비타당성조사의 제도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예타는 정치·여론·민원을 배제하고 경제성, 정책성, 수요 분석 등을 통해 국가 재정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식 성명을 통해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는 것은 제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하남시가 “주민들이 이미 사업비를 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위험한 논리라는 지적이다. 광역교통개선부담금은 철도 이용권을 구매하는 비용이 아니라, 개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환수하는 공공부담금이다. 이를 근거로 특정 노선이나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돈을 냈으니 철도를 달라”는 식의 선례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인프라 계획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또한 “하남만 철도 영향권에서 배제돼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 역시 교통정책의 본질을 왜곡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철도 노선은 행정구역별 안배가 아니라, 수요와 혼잡 해소, 광역 이동 효율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이를 지역별 ‘몫’의 문제로 바꾸는 것은 광역교통망의 개념 자체를 흔드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하남시가 강조하는 1만8천여 명의 서명과 수십 차례의 건의 역시 예타 평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이를 보도자료의 핵심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서명을 많이 하면 예타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지역 현안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국가 재정 평가에 대해 통과를 전제로 압박하는 것은 월권에 가깝다”며 “이는 향후 예타 결과가 불리할 경우 정치적 갈등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이번 성명은 위례 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려는 행정적 노력이라기보다, 국가 재정 판단을 여론과 정치로 흔들려는 시도로 비쳐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필요한 것은 ‘통과 요구’가 아니라, 객관적 수요와 경제성, 그리고 국가 교통망 전체 속에서 위례신사선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보다 책임 있는 접근이라는 지적이다.

ⓒ 뉴스앤뉴스TV & www.newsnnewstv.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천시, 한국마사회(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돌입
  • 제4회 여주불교사암연합회 효사랑 음악회 성료…“어르신 공경과 지역 화합의 장”
  • “이천시 예산 3조 원 시대 대비해야”…지인구 조합장, 농촌 발전 7대 정책 제안
  • 김보라 안성시장 “용인 반도체 방류수 직방류 전제 안 해”…상생협약 전면 재협상 추진
  • 여주 문장리 '길막' 사태 이장
  •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 “전진선 양평군수 부부 의혹,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 밝혀야”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 김재국 이천시의회 부의장 “안흥동 주차난 심각…학교부지 활용 공영주차장 조성해야”
  • 송옥란 이천시의원 “반도체는 성장하는데 지역 상권은 침체”…미분양 아파트 해법 제시
  • 이천시 청소년재단 출연금 87억 원…시의회 “조직·인사 운영 개선 시급”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하남시장의 ‘위례신사선 예타 촉구’, 행정인가 정치 압박인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