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이현재 시장이 15일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행정 책임을 넘어선 정치적 압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의 핵심 사업으로, 2008년 계획 이후 17년간 표류해 왔다. 하남시는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위례철도 분담금 1,256억 원을 부담했음에도 하남 구간이 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예타 통과와 하남 연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이 예비타당성조사의 제도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예타는 정치·여론·민원을 배제하고 경제성, 정책성, 수요 분석 등을 통해 국가 재정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식 성명을 통해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는 것은 제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하남시가 “주민들이 이미 사업비를 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위험한 논리라는 지적이다. 광역교통개선부담금은 철도 이용권을 구매하는 비용이 아니라, 개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환수하는 공공부담금이다. 이를 근거로 특정 노선이나 연장을 요구하는 것은 “돈을 냈으니 철도를 달라”는 식의 선례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인프라 계획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또한 “하남만 철도 영향권에서 배제돼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 역시 교통정책의 본질을 왜곡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철도 노선은 행정구역별 안배가 아니라, 수요와 혼잡 해소, 광역 이동 효율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이를 지역별 ‘몫’의 문제로 바꾸는 것은 광역교통망의 개념 자체를 흔드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하남시가 강조하는 1만8천여 명의 서명과 수십 차례의 건의 역시 예타 평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이를 보도자료의 핵심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서명을 많이 하면 예타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지역 현안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국가 재정 평가에 대해 통과를 전제로 압박하는 것은 월권에 가깝다”며 “이는 향후 예타 결과가 불리할 경우 정치적 갈등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이번 성명은 위례 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려는 행정적 노력이라기보다, 국가 재정 판단을 여론과 정치로 흔들려는 시도로 비쳐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필요한 것은 ‘통과 요구’가 아니라, 객관적 수요와 경제성, 그리고 국가 교통망 전체 속에서 위례신사선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보다 책임 있는 접근이라는 지적이다.
BEST 뉴스
-
[영상]“여주시가 썩었다” 법진스님, 시청 앞 2시간 시위…김병옥 노인회장에 8가지 문제 제기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노인대학장을 지낸 법진스님, 이준호 전 학장이 김병옥 지회장의 노인회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학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여주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노인대학장으로 재임했던 당시 학사운영을 비롯해 운영비와 직원 채용, 노인일자리 배정,... -
[특집]성수석 이천시장 “15만 평 반도체 연구단지·3대 역세권 개발로 이천 미래 바꾸겠다”
이천·부발·신둔역 중심 ‘역세권 르네상스’ 추진…100% 시 출자 도시공사 설립 구상 경마공원 유치·문화관광재단 확대 추진…대규모 개발사업의 실행력과 재원 확보가 관건 사진/YTN 캡처 성수석 이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5만 평 규모의 반도체 연구·설계단지 조성과 3대 역세권 개발... -
여주시, '도를 아십니까' 대순진리회 활동도 시청 채널로 홍보
경기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주요 개신교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기탁 사실을 시장 명의의 감사 멘트를 담아 보도자료로 배포해 지역 교계의 우려를 산 가운데(본지 2026년 9월 22일 보도), 불교계와 기독교계 등 정통 교단들로부터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대순진리회'의 활동... -
[영상]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의혹 해명보다 법진스님 비난에 무게…핵심 쟁점 여전
노인일자리·직원 채용·파크골프 선수 선발 의혹…객관적 자료 공개 필요 100만 원 수령 인정했지만 사용처 설명 엇갈려…법진스님 1인 시위 지속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이 이준호 전 노인대학장(법진스님)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반박 과정에서 상... -
[영상] 법진스님, 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1인 시위 돌입
여주시사암연합회 법진스님이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법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노인대학 운영 과정의 대학장 권한 배제와 운영비 관리, 노인일자리 배정 및 파크골프대회 선수 선발 문제 등을 제기했다. 특히 노인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여주 시내에 세워진 2026 오곡나루축제 홍보탑 /사진=박성조 기자 경기 여주시의 대표 축제 '2026 여주오곡나루축제'가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올해 협찬 단체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축제 운영 관계자는 "축제와 종교단체는 아무 관계 없다"고 선...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정치/행정
more +스포츠종합
more +-
용인특례시, 제107회 전국체전서 메달 10개 획득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 -
하남시, 7년 규제 벽 넘고 첫 공공 파크골프장 개장… 72홀까지 확충
선동둔치 36홀·교산 18홀 추가 추진… 연말까지 시민 대상 무료 시범 운영 ... -
용인특례시, ‘광교스포츠센터 등 복합시설 건립사업’ 탄력
수지구 상현동 1222에 수영장, 상현3동 행정복지센터 등 건립…2030년 착공 목표 이상일 시장, “광교지... -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재단법인 진선재단, 함께런(Run) 러닝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쳐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조혜연)과 재단법인 진선재단(이사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