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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큐어하이트론 나스닥 자회사가 보낸 45억, 신생법인 거쳐 자취 감췄다

  • 미디어팀
  • 입력 2026.06.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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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립 35일 회사에 45억 전환사채… 한 달 뒤 전 최대주주에 헐값 매각

판 쪽은 '연결 제외', 산 쪽은 '매입 미기재'…거래 길목마다 등장한 전 최대주주

 

코스피 상장사 엑시큐어하이트론(019490)의 미국 나스닥 자회사가, 설립 한 달 남짓 된 신생 법인이 발행한 전환사채(CB) 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나스닥 자회사는 한 달여 뒤 그 신생 법인의 지분 전량을 자사의 전(前) 최대주주 회사에 7억원대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신생 법인은 모회사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졌다. 

 

그런데 지분을 사들인 쪽 장부에는 그 매입 기록조차 없다. 45억원을 굴린 이 법인은 양쪽 공개 장부 어디에서도 추적이 끊긴다.


무기명·무담보·무보증 CB, 용도는 "타법인 주식 인수"

거래의 출발점은 지난해 4월이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의 나스닥 자회사 EXICURE, INC.는 2025년 4월 30일 ㈜케이씨크리에이션이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케이씨크리에이션은 같은 해 3월 26일 설립된 자본금 9억5000만원의 부동산 개발·공급업 법인으로, 서울 강남 청담동의 한 소형 호실을 본점으로 두고 있다. CB 인수 시점 기준 설립 35일째였고, 당시 EXICURE의 100% 자회사였다.


이 사채는 실물 무기명·무담보·무보증으로 발행됐다. 보유자가 종이를 쥔 사람으로 익명화되고, 제3자에게 되팔면 권리·의무가 자동 이전돼 추적이 끊기는 구조다. 자금 용도는 부동산이 아니라 "타법인 주식 인수"로 적혔다. EXICURE는 이 내용을 미국 증권당국에 직접 제출한 보고서(Form 8-K)에 기재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EXICURE가 케이씨크리에이션에 대해 들고 있던 자산은 두 갈래였다. 지분 100%, 그리고 별도로 사들인 45억원 CB다. 

 

이 가운데 EXICURE는 지분 전량만 ㈜유수에 7억600만원에 매각했다. 처분이익은 4494만원에 그쳤다.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은 매각이라는 점에서, 돈을 벌기 위한 거래라기보다 회계상 연결 범위에서 빼기 위한 거래라는 해석이 나온다. 

 

케이씨크리에이션이 연결에서 제외되면서, 이 법인이 굴린 45억원은 엑시큐어하이트론 연결재무제표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정작 EXICURE가 보유한 45억원 CB가 이 매각 이후에도 그대로 남았는지, 지분과 함께 처분됐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7억 들인 지분, 매수 회사 장부엔 흔적도 없어

매수자인 ㈜유수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엑시큐어하이트론의 최대주주였던 법인이다. 자본금 2억1000만원에 직원은 사실상 1~2명 규모이며, 등기상 유앤디씨(YOO ANDY C·Andy Yoo) 전 엑시큐어하이트론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유수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수의 어느 자산 계정에도 케이씨크리에이션 지분 7억600만원어치를 매입한 기록이 없었다. 

 

단기매매증권, 매도가능증권, 투자자산 어디에도 이 회사는 잡히지 않았다. 케이씨크리에이션이 유수의 장부에 등장하는 대목은 단 두 줄, 외상매출금 550만원과 임대보증금 10억원(같은 해 전액 반환)뿐이었다. 7억원대를 들여 지분을 인수했다면 어딘가에 자산으로 잡혀야 할 거래가, 산 쪽 장부에서 통째로 비어 있는 셈이다.


정리하면, 45억원을 굴린 신생 법인 케이씨크리에이션은 판 쪽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연결 제외로, 산 쪽 개별 장부에서는 매입 미기재로 동시에 사라졌다. 

 

케이씨크리에이션은 비상장·외부감사 면제 법인이라 스스로 공시할 의무가 없어, 현재 이 회사의 실소유자, 45억원으로 사들였다는 '타법인 주식'의 정체, 그리고 EXICURE가 보유했던 45억원 CB의 현재 소재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무자본M&A 전문가의 개인회사로 흘러들어가 

거래의 모든 길목에는 한 사람이 있다. 케이씨크리에이션을 설립·대표한 인물도, 그 회사 CB를 사들인 EXICURE의 대표도, 다시 그 지분을 받은 ㈜유수의 대표도 모두 'YOO ANDY C'다. 전환사채 계약서의 발행사 서명란과 인수사 서명란에는 동일하게 'Andy Yoo'가 적혀 있다. 

 

같은 인물이 거래의 공급·수취·매개를 모두 쥔, 회계상 자기거래의 외형이다. 이 인물은 거래가 이뤄진 시기 엑시큐어하이트론 본체의 대표이사이기도 했다(2024년 7월~2025년 11월). 유앤디씨 대표는 호주 국적으로 무자본M&A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영상보안(CCTV) 제조사 하이트론씨스템즈가 전신으로, 회생절차를 거치며 본업이 무너진 회사다. 2025년 매출은 53억원, 매출원가율은 110.8%로 팔수록 손해 나는 구조였고 자본은 잠식 상태다. 전 대표이사는 150억원대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과 3월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엑시큐어하이트론 측에 수 차례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출처/제보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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