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트앤가이드 미술품 조각투자의 민낯…“평균 수익률”의 함정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1.14 11:27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매각가 600% 수익, 반복되는 극단적 고수익률 통계 왜곡

공동구매 1일 만에 매각?…사전 확약 거래 있었나

소프트뱅크 등 대규모 투자 유치 전후 이상 거래 급증

 

현재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1호 미술품 조각투자 스타트업 아트앤가이드(운영사: 열매컴퍼니)의 평균 수익률과 보유기간이 왜곡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아트앤가이드 투자설명서를 토대로 과거 공모했던 작품들을 전수분석한 결과,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초단기 매각 사례와 소액 작품에 집중된 극단적 고수익률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극단적인 통계 수치가 소액 투자자들을 현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 자릿수 수익률 작품 제외하면…실제 체감 수익률 18%

아트앤가이드는 2018년부터 공동구매 및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총 184건 미술품 중 140건을 매각완료했다. 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술품 평균 보유기간은 395일이며, 평균 수익률은 25%에 달한다. 그러나 아트앤가이드가 그동안 매각한 미술품 140건의 보유기간과 수익율을 종합하면, 회사가 공시한 수치는 소수의 극단값에 의해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공모가가 소액인 미술품(1000만원 미만)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고수익률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아트앤가이드가 2021년 8월16일 매입한 문형태 작가의 ‘Diamond’의 모집금액은 300만원이었다. 이후 한 달만에 2100만원에 매각하면서, 29일만에 무려 6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작가의 ‘Bark’(450만 원 모집)는 189% 수익률을 기록했다. 무라카미 타카시의 'An Homage to IKB 1957 E & F'(300만 원 모집)도 147% 수익을 냈다.

 

전체 모집액 약 380억원 중 이들 초소액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지만, 산술 평균을 계산할 때 전체 수익률을 크게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극단적인 고수익률을 기록한 3개의 작품을 제외하면, 아트앤가이드의 평균 수익률은 -6.29%p 하락한 18.45%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140건을 모집액 구간별로 나눠 분석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모집액 2000만원 미만 자산 35건의 평균 수익률은 52.4%에 달한다. 반면 5억원 이상 고액자산 28건의 평균 수익률은 14.1%에 불과다.

 

시장 논리를 초월한 ‘기획 거래’…누가 사갔나

더욱 의문스러운 것은 보유기간이 1~3일에 불과한 초단기 매각 사례들이다. 2021년 7월 14일 소유권이 확정된 ‘새끼 염소와 관중이 있는 바쿠스 축제’(5200만 원)는 단 하루 만에 6500만 원에 매각돼 25% 수익을 냈다. 2020년 6월 15일 확정된 ‘The Souls III’(650만원)는 이틀 만에 850만원에 팔려 31% 수익을 기록했다. 2021년 6월 28일 확정된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5200만원)은 3일 만에 5356만원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아트앤가이드가 해당 미술품을 공동구매하기 전 이미 사전 매수자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실물 미술품은 매수자 탐색, 조건 협상, 진위 및 컨디션 확인, 대금 결제와 소유권 이전 절차 등이 따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공동구매 확정 직후 1~2일 만에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은 이미 매수자가 정해져 있거나 이해관계자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단기 매각 사례 역시 아트앤가이드의 평균 보유기간을 낮추는 데 ‘히어로 데이터’(Hero Data)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트앤가이드는 평균 보유기간이 395일이라고 밝혔지만 초단기 매각 사례를 제외하고, 미매각 된 44건의 작품과 함께 비교하면 보유기간은 무려 195일 증가한 590일(1년 7개월)이 된다.


미매각 작품 79.5%, 평균 보유기간 2.5년 이상

주목되는 사실은 극단적인 수익률과 짧은 보유기간은 모두 2021~2022년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아트앤가이드가 투자 유치를 위해 지표 관리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 시기 아트앤가이드는 소프트뱅크벤쳐스를 비롯해 다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스타트업 투자 경험이 있는 한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지표 관리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압도적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거래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트앤가이드가 매각하지 못한 44건 작품 중 35건(79.5%)이 보유 기간 900일(약 2.5년)을 넘겼다. 5건은 1200일(약 3.3년) 이상이다. 가장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는 작품은 2021년 11월26일 3억5000만원에 공동구매한 아야코 록카쿠 작품 ‘[Guerrilla Open] Untitled Arp 17-034’이다. 해당 작품의 보유기간은 무려 1283일(3.5년)이다. 미매각 작품의 평균 보유 기간은 약 1010일로, 이미 매각된 작품(395일)의 2.5배를 상회한 셈이다. 특히 2022년 공모해 매입한 작품 대다수가 미매각 상태다. 업계에서는 미술품 거래 시장 위축으로 인해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났다는 게 중론이다.  

 

아트앤가이드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의 특수한 시장 상황과 작품 선정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답했다. 아트앤가이드 관계자는 “세자리 수 수익률을 기록한 세 작품은 모두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 출품되어,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매각됐다”라며 “시장 호황기, 인기 작가, 가격 경쟁력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 성공적인 운용 사례다”라고 밝혔다. 


아트앤가이드 “상품 선정 전략 맞물린 결과”

아트앤가이드는 초단기 매각 의혹 관련해서는 “국내 경매사의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을 통해 매각됐고, 서류상의 사업 기간보다 훨씬 긴 실질적 검토 기간을 거쳐 형성된 유효한 시장 수요에 따른 정상적인 거래이며, 내부자 거래나 사전 담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답했다. 이어 “평균 수익률은 전체 운용 성과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수치입니다. 

 

특정 고수익 사례가 전체 평균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실제로 발생하고 검증된 수익을 배제하는 것이야말로 통계의 왜곡이 될 수 있다. 당사는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매각 데이터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제보팀장]

ⓒ 뉴스앤뉴스TV & www.newsnnewstv.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천시, 한국마사회(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돌입
  • ‘놀이터에서 노후까지’... 양평군, 주민 평생 복지 시대 연다
  • 경기도, 재정 위기 속 ‘도민 삶과 안전’ 최우선…2027년 본예산 편성 총력
  • 제4회 여주불교사암연합회 효사랑 음악회 성료…“어르신 공경과 지역 화합의 장”
  • “이천시 예산 3조 원 시대 대비해야”…지인구 조합장, 농촌 발전 7대 정책 제안
  • 김보라 안성시장 “용인 반도체 방류수 직방류 전제 안 해”…상생협약 전면 재협상 추진
  • 여주 문장리 '길막' 사태 이장
  •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 “전진선 양평군수 부부 의혹,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 밝혀야”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 김재국 이천시의회 부의장 “안흥동 주차난 심각…학교부지 활용 공영주차장 조성해야”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아트앤가이드 미술품 조각투자의 민낯…“평균 수익률”의 함정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