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전통시장·덕풍전통시장·석바대상점가 지원사업 사후효과 집중 분석
재정투입 규모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검증…상권별 맞춤형 처방전 마련
정혜영 대표의원 “상인 주도 변화와 체계적인 행정지원이 맞물려야”
하남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투입된 지원사업의 성과를 진단하고, 상인 주도의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연구가 시작됐다.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하남시 전통시장·상점가 육성 및 활성방안 연구회’는 지난 10일 의회에서 ‘하남시 전통시장·상점가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정혜영 대표의원과 오지연 부대표, 김어진 의원을 비롯해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김범수 교수와 김은지 교수 등이 참석해 연구 범위와 조사 방법, 정책과제를 논의했다.
연구대상은 신장전통시장과 덕풍전통시장, 석바대상점가다. 최근 5년간 시장별 지원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사업 종료 후에도 상권이 자생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앞서 연구회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주남부시장과 예산상설시장을 방문해 지역 특화 콘텐츠와 청년상인 유입, 상인조직 운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방식을 살펴봤다.
현장에서 주목한 점은 성공한 상권이 재정지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상인들이 변화의 주체로 나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체계적인 지원으로 뒷받침할 때 지속가능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회는 이를 토대로 하남시가 추진한 시설 정비와 개별 지원사업이 상권에 어떤 변화를 남겼는지 검증하고, 상인조직의 역량과 자생력, 종료 후 운영방안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지원모델을 모색할 방침이다.
책임연구원인 김범수 교수는 “기존 지원사업은 사업 기간에는 성과를 확인하지만 지원이 끝난 뒤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까지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원 규모가 서로 다른 세 상권을 비교해 무엇이 유지되고 무엇이 사라졌는지 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혜영 대표의원은 “전주와 예산을 방문해 확인한 것은 유명한 성공사례를 그대로 따라 한다고 같은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지역의 특성과 상인의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새로운 시설과 콘텐츠도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상권은 규모와 업종 구성, 주요 고객층, 주차·보행환경 등 처한 여건이 서로 다르다”며 “하나의 기준으로 진단하기보다 각각의 강점과 문제점을 세밀하게 분석해 차별화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지연 부대표는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원도심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 부대표는 “청년들이 원도심에서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면 신도시 주민과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찾아오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 머물며 실제 구매와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진 의원은 젊은 세대가 전통시장을 낡고 익숙하지 않은 공간으로 인식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청년상인의 먹거리와 음악·공연·버스킹 등 청년문화를 접목해 기존 상인과 새로운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전환할 필요성도 제시됐다.
김 의원은 “전통시장이 지속되려면 젊은 세대도 즐겨 찾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젊은 인구가 많은 하남의 특성과 빠르게 변하는 흐름을 전통시장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연구에 담아 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진은 재정투입 내역과 상권지표를 토대로 기존 사업의 사후효과를 검증하고 국내외 성공·실패 사례를 비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인조직의 역량 강화와 자체재원 확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범위, 사업 종료 후 운영체계 등을 담은 시장별 정책과제를 도출한다.
정혜영 대표의원은 “이번 연구의 핵심은 전통시장에 돈을 얼마나 더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시민의 세금이 사업 종료 후에도 살아 있는 효과로 남을 것인가에 있다”며 “상인이 변화의 주체가 되고 행정지원이 든든한 마중물이 되는 지속가능한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회는 정혜영 대표의원과 오지연 부대표, 정병용·오승철·김어진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1월까지 현장조사와 사례 분석 등을 거쳐 연구 결과를 정책 제안과 조례 제·개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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