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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신년기자회견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1.02.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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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불교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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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일문일답을 주고받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지난 2월 5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중앙일간지 및 방송사 종교담당 기자단과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종단 주요현안 및 계획에 대해 설명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일문일답은 사전 질문지 없이 즉석에서 진행됐으며,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직접 답변했다. 다음은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조계종과 선암사를 놓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그 소송전은 계속 이어지는 것인지 첫 번째로 묻고 싶고요. 두 번째는 《월간불교》의 복간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먼저 《월간불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월간불교》는 일제강점기에 창간된 것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1970년 조계종과의 분규로 갈라설 때 우리 종단이 한국불교의 적통이란 지위에서 문광부의 허가를 받아 발간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종단 사정으로 속간과 휴간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종단이 안정되었으므로 불교계 최초의 잡지인 《월간불교》를 복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복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조계종과의 소송전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비구 대처의 분규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니까 저도 이렇게 표현합니다만, 분규 당시 우리 쪽에 비구승이 더 많았습니다.(조계종이 비구승을 대표한다는 표현이 맞지 않음을 의미) 이때 큰 절이 모두 조계종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냥 간 것이 아니라 ‘빼앗아 간’ 거죠. 선암사는 이때 조계종에 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었어요. 이로 인해 조계종과 계속 분규를 벌이다보니 관의 재산관리를 받다가 2011년 양측의 합의에 의해 관의 해제를 받았습니다. 이후 법적 소송으로 가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월간불교》 휴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지난 몇 년간 종단 분규와 혼란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발행을 못했습니다. 햇수로는 약 3년 정도이고, 만으로는 2년 정도 휴간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거울삼아 월간불교사

의 운영체제를 따로 꾸려 종단 사정과는 별개로 언제든지 정상적으로 발행될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월간불교》에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요?

-불교적인 내용 외에도 대사회적인 내용들, 예컨대 인공지능로봇과 인간들과의 관계 등 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도 다뤄나갈 방침입니다.

 

▲조계종과의 관계에서 화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원장 스님의 복안은 무엇입니까?

-태고종과 조계종은 본래 한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달마 대사는 인도로부터 27세지만 중국에선 초조로 불리죠. 이 법맥을 이어받은 석옥청공으로부터 태고보우 스님이 법을 받아왔습니다.

 

현재 이들 법손들이 78세 79세 80세가 되는데 종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계와 태고가 갈라지게 된 데는 종조의 문제가 있습니다. 조계종은 태고보우 스님을 중흥조로 모시고 있고 우리는 종조로 모시고 있어요. 이런 차이점 때문에 뿌리는 하나지만 갈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일불제자의 관계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화합하고 화해로 가는 게 맞습니다만, 선암사와 관련해 조계종에서 소송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암사 주지로 있을 때 조계종에 태고종도 종단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선암사에 대해 통 큰 결단을 촉구한 적이 있습니다. 선암사는 태고종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교육 수행 승가배출 기관입니다. 양쪽이 들이는 소송비용을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쓴다면 좋겠다는 의견도 드렸습니다. 조계종이 큰마음을 내서 양보한다면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조계종이 분규를 통해 한국의 큰 사찰들은 다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단 하나 남은 게 선암사입니다. 선암사 말사도 40여 개가 되는 데 이것도 다 조계종에서 가져갔고, 현재 순천 향림사와 도선암 두 곳만 그나마 선암사 말사로 남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화해와 화합의 방안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

-선암사는 종단의 사활이 걸려 있는 유일한 절입니다. 태고종 소속의 사찰이 3천~4천 개인데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사찰은 서울에 봉원사, 백련사, 안정사(청련사) 등 일부 손으로 꼽을 만한 것이 전부입니다. 지방에도 몇 개 있지만 교육하고, 승가를 양성하고 배출할 수 있는 사찰은 선암사가 유일하며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조계종이 통 크게 결단해 해결되기만 하면 조계 태고는 일불제자로서 화합하며 상생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낙태와 성소수자 문제 등 사회문제와 관련해 조계종은 정부입장과 함께 가고 있는데 태고종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반불교적이고 반인륜적인 사안들, 예를 들어 낙태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한 살이 됩니다. 그것은 태아 상태도 분명히 생명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낙태는 그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인터넷과 AI 등 문명의 발달을 가져오긴 하지만 지혜로운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을 갖고 계시는지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불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로 종단협의회 차원에서 얘기가 된 문제라서 별도 입장을 내기는 곤란합니다.

정리=주필 승한 ·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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