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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청년’ 54만 시대… 청년 소그룹, 사회적 가족으로 응답하다

  • 김미화 기자
  • 입력 2026.09.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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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 청년 2년 새 2배 급증… 연간 5조 원 규모 사회적 손실 경고

 

지난 2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은둔 청년'. 그 중 한 명이었던 김혜원(가명·33·여) 씨는 취업 실패 후 수개월간 방 밖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14일 오후 서울의 한 청년 소그룹 모임 공간에서 만난 김 씨는 달랐다. 총 6명의 청년과 둥글게 모여 앉아 환하게 웃으며 일상을 나누고 있었다.

 

사진2_신천지과천교회_소그룹모임_참여모습.jpg
신천지 과천교회 소그룹 참여 모습.

 

"처음엔 사람을 마주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숙제 같았지만, 비난 없이 들어주는 소그룹원들 덕분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었어요." 김 씨의 말이다.

 

청년 5.2%가 ‘은둔’… 장기화 시 사회적 비용 5조 원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 중 은둔 상태인 인구는 약 53만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약 24만 4000명) 대비 약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은둔 청년은 임신·출산·장애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없음에도 집 등 제한된 공간에 머물며 사회적 관계를 단절한 청년을 의미한다.

 

해당 보고서는 청년들의 은둔이 장기화될 경우 평생 고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며, 이로 한 경제 활동 부재로 연간 약 5조 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청년 고립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됐다.

 

방문 열게 한 ‘느슨한 연대’… 정서적 완충지대 된 소통

 

이러한 시대적 난제를 극복하고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요한지파 과천교회(이하 신천지 과천교회)가 소그룹 중심의 커뮤니티 활성화 문화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청년들이 이곳에서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천지 과천교회는 먼저 소그룹 기반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했다. 사진, 댄스, 키링 만들기 등 문화 체험부터 여행, 스포츠 등 야외 활동까지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느슨한 연대’는 고립감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속감을 갖게 하는 훌륭한 완충지대가 됐다.

 

진로 부재와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예지(29·여) 씨는 소그룹 활동을 통해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 씨는 “혼자 자책하며 세상과 담을 쌓았을 때, 소그룹원들의 따뜻한 지지는 큰 힘이 됐다”며 “인생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 덕분에 소통의 두려움을 극복했고, 이제는 미래를 설계할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혜자에서 공여자로… ‘사회적 자산’된 청년들

 

소그룹의 정서적 지지는 실질적인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각자의 적성에 맞는 역할을 부여해 성취감을 경험함으로써, 사회 복귀에 필요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양하도록 도왔다.

 

시니어 대상 휴대폰 교육, 환경 정화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태희(28·남) 씨는 수혜자에서 ‘공여자’가 된 대표적 사례다. 그는 고졸 취업 후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사회적 편견 속에 깊은 고립감에 빠졌지만, 소그룹 리더 역할을 맡으며 삶의 궤적을 바꿨다.

 

이 씨는 “고립돼 있다 보니 생각도 행동도 자기중심적이었는데, 모임에서 교류하며 이타심을 경험했고 그것이 리더십으로 이어졌다”며 “과정에서 익힌 예절과 소통 능력은 이제 봉사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돕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그룹 경험이 나를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청년들의 행보는 종교가 시대적 아픔을 보듬고 공동체 회복을 선도하길 바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모델로 꼽힌다.

 

신천지 과천교회 관계자는 “종교의 진정한 역할은 외형적인 성장이 아니라, 외로운 개인과 세상을 잇는 ‘연결의 다리’가 되는 것”이라며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진심 어린 노력이 청년들의 닫힌 문을 여는 희망의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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