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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연임제 갈등 2 ] 다시 불붙은 ‘총무원장 연임’… 태고종, 또다시 파벌 분규 늪으로 빠지나

  • 배석환 기자
  • 입력 2026.09.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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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종회 부결된 종헌 개정안 ‘재추진’ 논란… 상진 총무원장 재집권 포석

의혹원융회·반대 종도 성명 발표 “과거 분규 상처 잊었나… 4년 단임제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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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석환 기자

 

한국불교태고종이 최고 지도자인 총무원장의 임기를 현행 ‘4년 단임제’에서 ‘연임제’로 변경하는 종헌 개정을 재추진하면서 종단 내부가 또다시 거센 내홍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중앙종회에서 한 차례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던 사안이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불과 1년 만에 재점화되자, 종단 안팎에서는 과거 뼈아픈 분규의 상처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 추진이 현 총무원장인 상진스님의 연임과 재집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이에 맞선 종도들의 조직적 반발도 본격화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원융회와 연임 반대 종도 일동은 지난 8월 31일 천안 천왕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총무원장 연임을 위한 종헌·종법 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피와 눈물로 지킨 태고종… 연속 집권 아닌 세대교체 필요”

반대 측 종도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종단은 1950년부터 격동과 분규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으며 1970년 새로운 시작을 만천하에 알린 종단”이라며 “선대 스님들과 종도들이 피와 눈물로 지켜온 태고종의 미래는 특정 지도자의 연속 집권이 아니라 세대교체와 차세대 지도자 양성의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융회 측이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에 제시한 4대 핵심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총무원장 연임을 위한 종헌·종법 개정 즉각 중단

▲현직 총무원장에게 유리한 제도 변경 의혹을 해소할 공정하고 독립적인 논의 절차 보장

▲세대교체 및 차세대 지도자 양성 관점에서의 논의

▲과거 태고종 분규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종단 제도와 운영의 근본적 성찰

 

“역사의 교훈 잊었나”… 과거 중임 폐해 딛고 만든 ‘단임제’ 훼손 우려

이날 현장에서는 태고종 역사의 아픈 단면이 집중적으로 환기됐다.

 

한 원로 스님은 “과거 서옹·홍인곡·문산 스님 재임 시절에는 중임이 가능했으나 권력 집중으로 인한 파벌 갈등과 분규가 극에 달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 스님 재임 당시 각고의 쇄신 끝에 도입한 것이 바로 4년 단임제 규정”이라며 “아직 과거의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다시 연임제로 되돌리려는 저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선 사찰의 주지 스님들 사이에서도 “종단의 최고 규범인 종헌·종법을 바꾸면서 종도들에게 사전 공청회나 충분한 설명도 거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원융회 측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종헌 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총무원 집행부로부터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종도들의 뜻을 모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최고 권력자의 임기 연장이 종단 내 파벌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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