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수 운동 주역들과 20년 전 여정 되짚고 문화유산 계승·활용 방안 논의
구리시(시장 신동화)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환수 운동 20주년을 맞아 당시 환수 운동을 주도했던 관계자와 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을 초청해 8월 28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2006년 일본에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을 고국으로 되돌리는 데 앞장섰던 환수 운동 관계자들이 2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여 당시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문화유산 환수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동화 구리시장과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을 비롯해 송영한 실행 위원, 권봉수 위원, 김창희 위원, 이희선 후원회장, 임흥빈 후원회 사무국장 등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문화재를 되찾는 일은 단순히 옛 물건을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빼앗긴 역사와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었다”라며 20년 전 환수 운동이 시작된 과정과 일본 현지 조사, 범시민 서명운동,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설득 활동 등을 회고했다. 또한 실록이 국내로 돌아오기까지 힘을 모았던 시민사회와 종교계, 정치권, 언론, 지역사회의 역할과 의미도 함께 되짚었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 도쿄제국대학으로 반출됐으며,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된 뒤 일부만 남아 도쿄대학에 보관됐다.
환수 운동은 2006년 민간 차원의 조사와 문제 제기를 계기로 본격화했다.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는 일본 현지를 찾아 실록의 소재와 실태를 확인하고 서명운동과 여론 확산 활동을 이어갔으며, 그 결과 반출된 지 93년 만인 2006년 오대산사고본 47책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특히 당시 환수는 정부 간 협상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문화재의 소재와 반출 경위를 직접 확인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반환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문화유산 환수 운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구리 지역 인사와 시민단체 역시 환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세계유산 동구릉을 품은 도시라는 역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는 시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참석자들은 이날 실록 환수의 의미가 과거의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환수 운동의 과정과 정신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역사·문화 교육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울러 동구릉을 중심으로 구리시의 다양한 역사 문화 자원을 연계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유산 보존·활용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2006년 조선왕조실록 환수는 단순한 문화재 반환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기와 자존심을 되찾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수 20주년을 계기로 선조들의 소중한 유산을 올바르게 지키고 후대에 가치 있게 물려줄 수 있도록 구리시의 역사·문화 역량을 더 많이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구리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민선 공약 사업인 ‘동구릉문화특구 조성사업’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문화유산 동구릉과 조선왕조의 역사, 문화재 환수 운동의 정신을 연계한 문화 사업과 시민참여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20년 전 조선왕조실록을 되찾기 위해 힘을 모았던 이들의 노력을 되새기는 동시에, 문화유산 환수의 역사와 정신을 구리시의 새로운 역사 문화 자산으로 계승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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