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임 대주주 매각 대금 이자만 쌓여…미상환 원리금 약 500억 추정
채무자 투믹스홀딩스 매출 0원에 계속기업 의문…반대매매 리스크 키운다
코스닥 상장사 수성웹툰의 최대주주 투믹스홀딩스가 보유한 수성웹툰 주식에 최근 새로운 담보권이 하나 설정됐다. 담보를 잡은 쪽은 금융기관이 아니라 웹툰 플랫폼 투믹스를 과거에 팔았던 전 대주주들이고, 사유는 '투믹스 인수잔금'이었다. 회사를 넘긴 지 3년이 넘었는데도 인수대금을 다 받지 못한 매도자들이 뒤늦게 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잡은 것이다.
금융사 아닌 '전 주인'이 잡은 담보, 사유는 인수잔금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투믹스홀딩스는 자신이 가진 수성웹툰 주식 약 704만 주에 2순위 근질권을 설정했다. 담보설정액은 약 682억원이다. 채권자는 투믹스를 매각한 전 대주주 측이고, 차입 목적란에는 '투믹스 인수잔금'이라고 적혀 있다. 담보값 682억은 통상 실제 채무의 130퍼센트 안팎으로 잡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갚지 못한 원리금은 대략 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잔금의 뿌리는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NPX캐피탈 측은 투믹스를 약 2,020억원에 인수했는데, 매도자에게 줄 매각 대금 중 300억~4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급을 미뤘고 그 미지급분에 연 15퍼센트의 이자가 붙었다.
자기 돈으로 다 치르지 못한 인수, 즉 매도자가 대금을 외상으로 대준 셀러 파이낸싱 구조였던 셈이다. 그 외상이 3년 넘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이자가 쌓였고, 처음 300억~400억이던 채무가 지금은 500억 안팎으로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매출 없는 지주가 갚아야 할 500억…상환 가능성에 의문
문제는 이 잔금을 갚아야 할 투믹스홀딩스의 형편이다. 투믹스홀딩스는 계열사 지분만 들고 있는 지주성 회사로 자체 매출이 사실상 없고, 감사보고서상 최근 한 해 수백억원대 순손실을 냈으며 외부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불확실성을 명시했다.
한마디로 빚을 갚을 현금 창출력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500억 안팎의 인수잔금을 약정 만기까지 실제로 상환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따른다.
전 대주주들이 굳이 지금 담보를 잡은 정황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회사를 넘긴 직후가 아니라, 투믹스홀딩스의 재무가 흔들리고 담보로 잡힌 주식이 시장에서 강제로 팔려나가기 시작한 시점에 와서야 상장사 주식에 권리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대금을 받지 못한 매도자가 불안해져 뒤늦게 안전판을 챙긴 모습이다.
후순위 담보에 반대매매까지…부담은 상장사 소액주주로
더 큰 문제는 그 안전판마저 튼튼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이 담보는 후순위인 2순위인 데다, 최대주주가 다른 금융기관에 잡힌 주식은 주가 급락으로 이미 반대매매가 진행돼 지분율이 50퍼센트대에서 40퍼센트대로 깎였다.
주가가 더 빠지면 담보로 잡힌 주식이 추가로 처분되고 후순위 담보의 실효성은 더 약해진다. 인수잔금 미지급이 반대매매 리스크를 키우는 악순환의 한 축이 되는 셈이다.
결국 이 구조의 부담은 거래와 무관한 상장사 수성웹툰과 그 소액주주에게로 흘러간다. 비상장 회사를 사고팔며 생긴 미지급 채무가, 정작 그 거래의 당사자가 아닌 상장사 주식에 담보로 얹혀 있기 때문이다.
회사 가치가 흔들릴수록 매도자의 채권 회수와 소액주주의 주식 가치가 함께 위태로워진다. 실제로 투믹스홀딩스가 투믹스 지분을 수성웹툰에 되팔며 생긴 또 다른 미지급 잔금은 최대주주의 채무면제 약 95억원과 상장사 신주 발행 약 49억원으로 메워지고 있다. 자기 돈 없이 키운 인수의 비용이 거듭 상장사 쪽으로 전가되는 흐름이다.
수성웹툰은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을 강조했지만, 그 이면에는 부분 자본잠식과 계속기업 불확실성, 그리고 이렇게 얽힌 인수잔금과 담보·반대매매 리스크가 함께 놓여 있다.
[출처/제보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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