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땀 한 땀, 마음을 잇다
여주시의 작은 공방에 모인 손길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들은‘오른손 왼손’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한자리에 모여 바늘과 천을 마주한다.
누군가는 미싱 앞에 앉아 천을 잇고, 누군가는 옆에서 실을 골라주고 천을 정리한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손길도 함께한 시간만큼 단단해졌고, 그렇게 완성된 작은 물건들은 곱게 포장되어 동네 어린이집과 노인보호센터로 향한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말에서 따온 이름처럼,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크게 알리려 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에게 필요할 물건을 떠올리며 한 땀씩 정성을 더할 뿐이다.
공동체 안에서는 잘하는 것과 도움이 필요한 것이 서로 다르기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이 되어준다.
그 과정에서‘나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이 쌓이고, 그 자신감은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한 선물로 이어진다.
‘오른손왼손’의 나눔은 계절을 따라 이어진다. 봄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직접 만든 안전 네임택에 와펜을 더해 의미를 살리고, 여름이 다가오면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인견 이불을 만들어 지역 취약계층에 전한다.
가을과 겨울에는 보아털 원단으로 포근한 목도리를 미리 준비해 추위가 찾아오기 전에 나눔을 마친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구성원을 위한 부드러운 메모리폼 쿠션, 식사 중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식사용 턱받이까지, 공동체는 누군가의 일상 속 작은 불편함을 살펴 손끝으로 답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장애인평생학습축제에서 운영한‘안전 네임택 만들기’ 체험 부스는 참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소지품 분실이나 실종 위험이 높은 장애인의 일상 안전을 위해 기획된 이 네임택은,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안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하면서도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오른손왼손’은 2026년에도‘장애인 일상 안전과 자립을 위한 한 땀의 온기, 안전한 동행’을 주제로 안전 네임택 제작과 보급을 공동체의 주요 활동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오른손왼손’의 활동은 도움을 받는 이와 도움을 주는 이의 경계를 허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장애인 구성원들은 더 이상 일방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만든 물건을 통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는‘나눔의 주체’가 된다.
비장애인 구성원들은 이들의 보조자이자 동료로서 함께 공방을 채워간다.
외부의 시선이나 행정적 지원을 앞세우지 않고, 오직 구성원들의 순수한 마음과 자발적인 참여로 채워온 이 잔잔한 나눔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상호 의존과 상호 기여’의 모습을 가장 따뜻한 형태로 보여준다.
여주시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공동체팀은‘오른손왼손’의 이러한 활동이 지역 내 다른 공동체에도 나눔의 온기를 퍼뜨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는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지역사회의 든든한 주체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두가 서로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함께 나아가는‘오른손왼손’의 발걸음을 응원할 방침이다.
BEST 뉴스
-
[영상]“여주시가 썩었다” 법진스님, 시청 앞 2시간 시위…김병옥 노인회장에 8가지 문제 제기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노인대학장을 지낸 법진스님, 이준호 전 학장이 김병옥 지회장의 노인회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전 학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 여주시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노인대학장으로 재임했던 당시 학사운영을 비롯해 운영비와 직원 채용, 노인일자리 배정,... -
[특집]성수석 이천시장 “15만 평 반도체 연구단지·3대 역세권 개발로 이천 미래 바꾸겠다”
이천·부발·신둔역 중심 ‘역세권 르네상스’ 추진…100% 시 출자 도시공사 설립 구상 경마공원 유치·문화관광재단 확대 추진…대규모 개발사업의 실행력과 재원 확보가 관건 사진/YTN 캡처 성수석 이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5만 평 규모의 반도체 연구·설계단지 조성과 3대 역세권 개발... -
여주시, '도를 아십니까' 대순진리회 활동도 시청 채널로 홍보
경기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주요 개신교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기탁 사실을 시장 명의의 감사 멘트를 담아 보도자료로 배포해 지역 교계의 우려를 산 가운데(본지 2026년 9월 22일 보도), 불교계와 기독교계 등 정통 교단들로부터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대순진리회'의 활동... -
[영상]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의혹 해명보다 법진스님 비난에 무게…핵심 쟁점 여전
노인일자리·직원 채용·파크골프 선수 선발 의혹…객관적 자료 공개 필요 100만 원 수령 인정했지만 사용처 설명 엇갈려…법진스님 1인 시위 지속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이 이준호 전 노인대학장(법진스님)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반박 과정에서 상... -
[영상] 법진스님, 김병옥 여주시 노인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1인 시위 돌입
여주시사암연합회 법진스님이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법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노인대학 운영 과정의 대학장 권한 배제와 운영비 관리, 노인일자리 배정 및 파크골프대회 선수 선발 문제 등을 제기했다. 특히 노인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 -
여주시 오곡나루축제, 논란의 종교단체 협찬?…홍보탑 적절성 도마에
여주 시내에 세워진 2026 오곡나루축제 홍보탑 /사진=박성조 기자 경기 여주시의 대표 축제 '2026 여주오곡나루축제'가 23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이 올해 협찬 단체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축제 운영 관계자는 "축제와 종교단체는 아무 관계 없다"고 선...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정치/행정
more +스포츠종합
more +-
용인특례시, 제107회 전국체전서 메달 10개 획득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 -
하남시, 7년 규제 벽 넘고 첫 공공 파크골프장 개장… 72홀까지 확충
선동둔치 36홀·교산 18홀 추가 추진… 연말까지 시민 대상 무료 시범 운영 ... -
용인특례시, ‘광교스포츠센터 등 복합시설 건립사업’ 탄력
수지구 상현동 1222에 수영장, 상현3동 행정복지센터 등 건립…2030년 착공 목표 이상일 시장, “광교지... -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재단법인 진선재단, 함께런(Run) 러닝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쳐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조혜연)과 재단법인 진선재단(이사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