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5.18기념재단과 광주인권상 수상자들은, 본 재단의 광주인권상 2016년 수상단체인 BERSIH2.0의 대표인 마리아 친 압둘라와 그 동료 운동가들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 구금된 현 상황을 목도하며 암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BERSIH2.0은 말레이시아에서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의 정착을 위한 제도개혁, 부정부패 척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진력하고 있는 말레시아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으로서, 앞서 언급한 가치의 실현을 위해 BERSIH에 의해 기획, 진행된 지난 19일 대규모 집회는 많은 이들의 지지 속에서 아무런 폭력사태 없이 평화롭게 진행, 마무리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시아 정부는 평화집회 준비과정의 핵심에 있던 BERSIH 사무실을 시위 전날 급습, BERSIH의 대표 마리아 친 압둘라와 사무처장 만딥 싱을 비롯한 운동가들을 체포, 구금하였다.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헌신된 바 있는 이들로서, 우리는 민주사회의 모든 시민들에게 보장된 기본권인 ‘공정선거’와 ‘부정부패척결’을 요구하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놓여진 심각한 방해에 관하여 깊은 염려를 금할 수 없다. 더불어, BERSIH의 대표 마리아 친 압둘라가 SOSMA(Security Offences Special Measures Act)하에 구금되어 있는 독방의 처참한 상황과 관련,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침해하는 끔찍한 환경의 독방에 대하여서도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자국의 정치적 사안에 참여할 권리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모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말레이시아 정부를 향해 요구한다.
1. 구금되어 있는 BERSIH2.0의 대표 마리아 친 압둘라를 즉각 석방하라.
2. BERSIH의 운동가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과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
3.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여타 기본권과 자유들을 전면 보장하라.
4. 말레이시아에서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요구되는 모든 필요한 절차들을 이행하라.
2017년 11월 22일
5.18기념재단
광주인권상 수상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