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건설 前소장, 10억대 비자금 장부 존재 폭로
“저도 처벌받을 각오로 말하는 겁니다.”
신동아건설 계열사 일해토건과 대지건설에서 15년간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며 우수직원상까지 받았던 A씨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가 꺼낸 말은 단순한 제보가 아니었다. 본인이 직접 비자금을 만들어 전달했다는 고백이었다.
제보팀장은 지난 7월 신동아건설과 그 관계사 대지건설 간의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5년간 709억원 규모의 비정상적 자금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 이후 내부 관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A씨가 비자금 조성의 구체적인 수법을 처음으로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 방식은 외주업체와 장비 임대업체 명의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이었다. 인출된 현금은 A씨가 직접 윤형배 대지건설 대표에게 전달했다. “윤형배 대표의 지시로 수년간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그 돈이 김용선 회장한테 가야 한다는 말을 윤 대표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윤형배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 김용선 회장한테 가야 한다고”
비자금 조성은 A씨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맡은 현장 외에도 수십 개의 신동아건설 현장에서 매월 같은 방식으로 비자금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현장소장들과 본사 근무자들 대부분이 비자금 장부를 갖고 있을 겁니다. 수십 년에 걸친 수백억 규모입니다.”
A씨 본인이 보유한 장부만 해도 1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세금계산서와 현금 전달 내역이 담긴 장부로, 수사가 진행될 경우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A씨는 비자금 조성 외에도 추가적인 비리 정황을 폭로했다. 윤형배 대표의 아들이 A씨가 소장으로 있던 현장에 입사해 한두 달 만에 퇴사했지만, 급여와 퇴직금은 수년간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유령직원을 통한 횡령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윤형배 사장에게 소장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직접 들었는데, 그 비자금이 은행권 인사, 정치계 인사 등에게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유령직원에 정치권 로비까지…“끝이 없는 비리”
대지건설의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여주 본사와 서울 서초동 사무소에 대지건설 직원이 아닌 타 회사 근로자를 세워두고 수십억원대 입찰을 수주하고 있다”며 “현장에 가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와 임원들의 억대 리스 차량과 골프 접대 등 호화생활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증언은 본지의 기존 재무 분석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본지가 분석한 신동아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대지건설에 대한 매입액은 매출액의 약 1,300배에 달했으며, 이후에도 수년간 수백억원대의 비정상적 매입 초과가 지속됐다. 건설기계·중장비 외주업체들에 대한 반복적인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이 이 수치의 실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씨는 “세무조사가 이뤄진다면 처벌을 각오하고 장부를 밝히겠다”며 “수많은 증언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보팀장은 신동아건설 측에 해당 의혹에 대해 수차례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출처/제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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