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 주윤 기자]=와인 체험으로 성공을 거둔 함안 하미앙 와인밸리를 오경택 행복전도사와 다녀왔다.
하미앙 두레마을은 지리산 줄기의 원시적 신비를 품은 삼봉산 기슭 해발 500미터 고지에 자리한 작은 산촌으로 좁디좁은 시골길이다. 서구풍의 하미앙 밸리가 프랑스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지리산 자락 외진 곳이지만 수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 와인1통에 300병의 와인이 들어가는 오크통 100개와 와인 3만병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하미앙은 ‘함양’ 이라는 지명을 풀어서 고급스런 감각으로 만든 브랜드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포도재배지 보르도, 마고, 부르고냐 지역은 지역명을 딴 샤또 마고, 샤또 부르고냐가 있었지만, 함양을 그처럼 멋있는 브랜드로 만들려니 발음이 딱딱하고 어감이 안 맞아 고민을 하다가 함양을 길게 풀어보니 ‘하미+양=하미앙’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미앙 와인밸리는 경남 함양의 영농기업 ㈜두레마을(대표 이상인)의 머루와인 브랜드 ‘하미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유럽풍 산머루테마농원이다. 현재 관광농업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6차 산업 모범사례로 뽑히며 귀농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사실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하미앙 대표로 있는 남편(이상인)이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하미앙을 만들게 됐다”
모든 지자체들이 6차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6차 산업은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다. 농산물 생산이 1차 산업이라면, 제조 및 가공은 2차 산업, 생산된 제품이 체험 및 관광, 서비스 등과 연계되면 3차 산업이다. 농업 6차 산업은 1·2·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1·2·3을 더해도, 곱해도 6이 나오기 때문에 6차 산업이라 부른다. 하미앙 와인밸리는 6차 산업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2015년 한 해만 봐도 대통령 표창, 전국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 금상, 경상남도 주최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연이어 수상했을 정도다. 비록 외진 곳에 있지만 방문객은 계속 늘고 있다. 2012년 5천여 명이던 방문객은 2013년 1만 5천여 명으로 늘었고, 2014년 5만 명에 육박하더니, 2016년에는 10만 명에 접근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는 1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방문객이 늘면서 유통과정을 생략한 직접 판매비율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상인 대표의 말이다 “하미앙 산머루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야생의 특성을 살려 해발 500m 고지의 지리산 자락에서 재배한다. 계약재배로 인근 50여 농가가 참여하는데, 연간 100~150톤의 산머루를 생산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50억원 가량의 농가소득을 창출했다. 와인숙성실에는 와인 1만 5천여 병을 담을 수 있는 20여개의 숙성탱크가 있는데, 생산년도 표시해 정확도를 기한다 ”고 설명했다.
와인동굴에는 와인1통에 300병의 와인이 들어가는 오크통 100개와 와인 3만병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12~16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최소 3년 이상을 숙성시키는데,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알코올과 수분, 비타민 그리고 각종 유기산과 무기질 성분이 생성돼 깊은 풍미가 완성된다.
하미앙은 주로 와인쇼핑몰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되지만, 농장을 찾아 시음 후 구매하는 비율이 더 높다. 유통비용이 줄어 소비자는 품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와인을 받아보게 되는 것이다. 와인밸리 내 카페에 들리면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돈까스나 비빔밥, 빵 등의 식사도 가능하다.
머루 따기, 와인 담기,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 족욕하기, 산머루 비누·쿠키·떡 만들기, 냅킨벽걸이시계 및 탁상거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크게 만족하는 편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공 뒤에는 아픔도 많았다. 외지생활을 하던 이상인 대표는 1985년 귀농, 농민 후계자로 선정돼 10년 간 벼와 채소 등의 농사를 지었지만 남은 건 수억 원의 빚이 전부였다. 파산과 다름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치자 이 대표는 어릴 적 지리산 자락을 누비며 산머루 따 먹던 기억이 났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일단 산머루를 가공해 직접 팔아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이때부터 규모를 키우고 생산량과 직원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비용 저마진’의 유통시장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또다시 시련을 맞게 된다. 생산을 늘릴수록 손에 잡히는 돈은 더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에 또 한 번의 파산위기에 봉착하게 됐던 것이다. 이때 “단순 제조업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이 대표의 선택이 바로 부가가치를 높인 와인이었다.
▲ 이상인대표(좌)와 오경택 행복전도사(우)ⓒ주윤 기자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농업 견학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관광농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농원을 만들자”는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내게 되는데 이게 바로 6차 산업 롤모델인 지금의 ‘하미앙 와인밸리’ 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이상인 대표는 와인밸 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농가와 상생발전 해야 한다. 관광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지역농가와 협력하고 가공·체험·관광·서비스 산업을 접목해 이윤을 극대화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경쟁력을 갖춘 창조농업을 실현해야 하는데 6차 산업과 관련한 지식을 습득하고 성공할 것이라는 신념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체류형 관광으로 가려면 먹고 쉬며 휴양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보강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행정기관의 지원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항상 입버릇처럼 말한다. ‘돈은 같이 벌어야 한다’ 고. 함양읍 죽림리 농장에는 산머루따기, 와인담기, 와인 족욕, 나만의 와인만들기 등 20여 종의 체험거리와 와인 페스티벌, 음악회 등 각종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때가 되면 7만에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간다.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것은 우리농가가 유일할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다변화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꾸준히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농가 직원들은 밤낮으로 시대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수한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