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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어도 참아라? 여주시 하수도 공사, 주민 소통 없이 '일방통행'

  • 박성조
  • 입력 2026.04.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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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정보 등 안내판 설치 없이 하수관 공사중이다.   사진/ 박성조 기자

 

경기 여주시 하수도 정비 공사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를 시행하는 현장이 주거지임에도 주민들의 일상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여주시는 올해 대대적인 지역 하수 인프라 확충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주 전역에 총 102㎞ 규모의 하수관로 설치가 진행 중이다. 특히 경제성 부족으로 제외됐던 31개 마을을 새롭게 하수처리 구역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이 큰 변화다.


문제는 마을 단위 공사들에서 주민들에게 공사 절차와 일정 등이 공지되지 않거나 별도 안내 없이 통행로가 통제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중장비가 동원되는 공사인 만큼 소음과 먼지가 많이 발생하지만 사전에 공사 일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흥천면의 한 마을에서는 별도의 일정 공지 없이 공사가 시작되어 출근 차량이 나가지 못 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새벽에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깼는데 벌써 집 앞마당을 파내고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수관 설치는 사유지에서까지 공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집 주인'에게조차 일정이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을의 또 다른 주민은 "몇 달 전에도 도로로 나가는 길들을 동시에 다 뒤집어 놔서 나가지도 못 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시행 업체들은 기본적인 안내도 하지 않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형식적인 통제 안내나 공사 정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공사 계획에 대한 현수막 등의 게시물 또한 설치하지 않았다.


행정 구조상 마을의 소통 창구인 이장들도 정확한 공사 절차는 모르고 있었다. 계획된 공사 기간이나 구역을 주민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셈이다. 통행로와 정원, 울타리 등을 어느 수준으로 복구할지 또한 협의되지 않은 채로 공사가 진행되어 공사가 끝난 뒤에도 갈등이 남은 마을들도 있다.


또 공사에 따라 각 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안내도 부족했다.


하수관을 각 세대에 연결할 때에는 각 주택의 정화조 정리와 폐쇄는 주민이 부담해야 한다. 정화조 정리에는 20만원 가량, 폐쇄에는 100만원 내외 비용이 든다. 갑작스러운 지출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전까지 전혀 안내되지 않았다.


이미 공사를 마친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필요한 돈이라면 내는 건 당연한데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정확한 안내문이나 공지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장 권력' 의혹도 제기된다. 정화조 폐쇄를 행정기관 개입 없이 각 세대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다 보니 마을 대표자 자격으로 이장이 공사 업체를 지정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주민들 입장에선 이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챙긴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도 주택 단지에 따라 정화조 폐쇄 관련 비용이 세대당 최대 5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여주시 하수사업소 측은 "시행사에게 표지판이나 현수막을 설치해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부터 안내를 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갑자기 공사를 시작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사 일정을 마을 단위가 아닌 행정구역 단위로 정하다 보니 길게 잡혀 있다. 지속적으로 안내는 하지만 기억 못 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면 안내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문이 나가지는 않는다. 시행사에서 공사에 접하는 세대에 말씀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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