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의 의정 홍보 예산 집행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특정 매체 편중 지원과 예산 증액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안성시의회 국민의 힘 최호섭 운영위원장이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언론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경멸에 가깝다.
이번 최 위원장의 반박은 공적인 해명이라기보다,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한 ‘정치적 변명’이자 ‘정당화의 궤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장 제쳐두고 나선 ‘월권’… 누가 의회의 진짜 주인인가?
가장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최호섭 위원장의 오만함이다. 의회의 예산과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안정열 의장이 표명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운영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방패 삼아 본인이 직접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안성시의회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월권’이자 본인이 의회의 ‘실세’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안성시의회의 수장은 안정열 의장인가, 아니면 홍보비를 주무르는 최호섭 위원장인가? 본인이 직접 나서서 변명해야 할 만큼 구린 구석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의장조차 패싱할 정도로 안하무인인 것인지 명확히 답해야 한다.
‘시민 알 권리’라는 방패 뒤에 숨긴 ‘쌈짓돈’의 진실
최 위원장은 홍보비를 ‘민주주의 통신비’라 지칭하며 집행부 견제를 위한 보루라고 강변했다. 참으로 가당치 않은 비유다.
재정 자립도 27%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안성시에서, 인근 지자체보다 높은 홍보비를 책정해 놓고 이를 ‘열정의 방증’이라 포장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특히 특정 신생 매체나 입맛에 맞는 매체에 집중된 광고 집행에 대해 ‘홍보팀의 객관적 기준’이라고 해명한 대목은 실소를 자아낸다.
광고를 받지 못한 매체의 주장을 ‘불만’으로 치부하며 언론의 감시 기능을 폄훼하는 태도는 최 위원장이 가진 언론관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선거 앞둔 ‘정치적 셈법’…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성급하게 ‘정치적 논리’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186억 원의 예산을 삭감했다는 성과를 홍보비 논란의 방패로 쓰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예산 감시는 의원 본연의 임무이지, 홍보비를 펑펑 써가며 생색낼 일이 아니다. 본인들의 의정 활동이 진정 가치 있었다면, 억지로 홍보비를 쏟아붓지 않아도 시민들이 먼저 알아주었을 것이다.
반성 없는 안성시의회, 시민의 심판만 남았다
최호섭 위원장의 이번 보도자료는 결과적으로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 되었다. 투명한 기준을 공표하겠다는 사후약방문식 약속 이전에, 왜 지금까지 밀실에서 홍보비가 집행되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했다.
안성시의회는 최 위원장의 개인 놀이터가 아니다. 시민의 소중한 혈세를 ‘의원 쌈짓돈’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다면, 최 위원장은 지금 당장 오만한 변명을 멈추고 안정열 의장 뒤로 물러나 자숙해야 한다.
시민들은 2026년 4월 1일, 최 위원장이 내뱉은 이 오만한 기록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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