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퀴어축제 참가자들 외침 “우리는 사랑할 뿐, 죄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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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참가자들 외침 “우리는 사랑할 뿐, 죄인이 아니다!”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서 5만명 운집에 기독단체 맞불집회
기사입력 2016.06.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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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우리는 사랑할 뿐 죄인이 아니다”, ‘퀴어 아이 엠(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이라는 구호로 성소수자 5만명이 11일 서울시청 앞 소재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17회 퀴어문화축제에 모여들었다.
퀴어축제7.jpg▲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서울시 중구 시청앞 소재 서울광장에서 5만여 참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참가자 커플이 춤을 추며 즐거워하고 있다.
 
국내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이번 퀴어(Queer)문화축제에는 대표적인 성소수자로 분류되는 레즈비언과 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LGBT) 등 성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분장 등 무지개 물결로 서울광장이 가득찼다.
 
반면, 이날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며 대한문 앞 광장과 을지로 입구, 서울시청 정문 앞을 점령하고, ‘동성애 반대를 외친 보수 기독교단체와 관련 사회단체들은 맞불집회를 열고 성경에 반하는 동성애 반대!”, “하나님 말씀을 거역한 사탄집단이라는 다소 과격한 구호까지 외치며 퀴어들의 행진도로에 눕는 등 한때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 등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성 소수자들을 연인원 6만여명으로 추산했고 경찰측은 11천여명으로 추산했다. 또한 이날 서울광장에 바련된 부스 행사에는 국내 인권단체를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유럽연합 등 14개국 대사관과 러쉬코리아와 구글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이 동참했으며,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단체가 가세해 성대한 문화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퀴어문화축제 행사장엔 지난 2015년 동성 결혼을 선안하고, 행정기관에 동성간 혼인신고를 인정해달라며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김조광수·김승환씨와 선거 당시 성소수자임을 당당히 밝힌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와 게하르트 사바틸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 등이 참석해 성소수자들의 축제를 축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자는 본래 난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반 남학생을 좋아하게 됐고, 고백도 했다. 당시에 난 내 자신이 게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도 후에... 1때 내 자신이 여성임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한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쳐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가출해 직장을 찾아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다면서 내가 큰 결심(성전환 수술)을 하게 된 계기를 제공해준 이는 하리수씨였다.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밝히고, 공개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5년 고생 끝에 끝내 난 (여자로서의) 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그간 힘겨웠던 삶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닭똥과 같은 굵은 눈물을 뚝뚝!’ 떨궜다.
 
또 다른 동성커플 A씨와 S씨는 우리는 너무 사랑하고 있다. 이렇게만 살게 해준다면 여한이 없다면서 오늘로 우린 (함께 살게 된지) 197일됐다. 우린 죄인도 아닌데 저들(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는 일부 개신교 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외치는 죄인도 아니고, 병원균(HIV)도 아니다. 평범한 사랑하는 이들이라고 강변했다. 이날, 동성애 반대 단체는 종일토록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문제점을 성토하면서 이들은 축제가 끝나면 호텔같은 곳으로 가서 이 성결한 하나님 세상에 병균을 퍼뜨릴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A씨는 이어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비성소수자들도 평등과 다양성을 함께 공유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들을 바라보는 혐오와 편견은 늘 있어왔다. 특히, 법률상으로 또 행정상으로 불이익도 감수할 수 있고, 주변인들의 따가운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부모님들께 고백하지 못하고, 설득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S씨는 비록 소수라고는 하지만, 우리들(성소수자)은 실제로 적지 않다. 이젠 사회와 국가 기관이 법률적으로, 행정적으로 우리들에 대한 처우개선에 대해 숙고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란 다수의 의견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다고 말해, 사실상 퀴어들을 위한 법률적 행정적 개선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J씨는 대학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표현(주변 동성인들에게 고백)을 했다면서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지만, 이제 우리들도 떳떳하게 양지로 나와 (인권적 평등과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성소수자 관련 활동에 대해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축제에는 지난 2015년 깊게 감춰진 인권유린 현장을 깊게 파해쳐 우리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던 한 인권단체 리더가 부스활동에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 퀴어문화축제의 절정인 퀴어퍼레이드(가두 행진 행사)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오후 430분께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PRIVATE BEACH’의 차량을 선두로 트렌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퀴어 인 서울대학교&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등 총 7개 차량 행렬을 따라서 서울광장을 출발해 2개 차로로 을지로2가를 거쳐 회현사거리에서 회향해 서울중앙우체국을 지나 롯데백화점 본점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2.9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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