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자유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민주당 “천인공노!”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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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민주당 “천인공노!” 맹비난

자유한국당 저질 정치에 국민들 반감 “수준이 이런 정도냐?”
기사입력 2019.10.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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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민망한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 영상에, 갖은 조롱, ‘수갑찬 조국’도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동영상 제작 유포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당원 그 지지층에서는 해당 동영상을 SNS와 인터넷 등 단체대화방에 마구 퍼나르고 있는 모양새다.  
a2060c32b8d37688032a129b7446fb9c_1yTp7f9HxXaEeVzE1yoELNCYvH.jpg▲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이날 자유한국당이 제작 방영한 동영상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풍자한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 옷을 모두 벗고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고 이어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논란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혐오성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측은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28일 공개된 동영상 ‘오른소리가족’ 편은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해서 비판했다. 원작 덴마크 동화는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옷이라는 말에 속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채 거리를 활보했지만, 주위에선 자신의 ‘어리석음’이 탄로날까 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동영상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안보·경제·인사 등 그간 자유한국당이 실패했다고 비난했던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다.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켰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겹쳐 보여줬다.
 
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국 전 장관이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보면서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황당무계한 감탄사를 넣었다.
 
자유한국당은 심지어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옳은 소리’의 ‘오른(우파) 소리’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옳다’와 ‘보수우파’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부모, 부모, 자녀와 반려견 등 7개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인형극 형식의 발표회에선 황교안 대표가 반려견 ‘덕구’ 인형을 손에 끼고 등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오른소리라는 이름처럼, 가짜·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우리 당의 이해를 떠나 국민 입장에서 옳은 소리를 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황당무계한 해석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정당들은 펄펄 뛰었다. 애니메이션 형식을 빌렸더라도 대통령을 속옷만 입은 차림으로 연출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인데, 여당과 진보 정당, 진보진영 인사들은 자유한국당의 이런 행태를 ‘망동’이라고 규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격분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면서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상식에 입각한 건전한 정치를 해주기를 비감한 마음으로 재삼 재사 당부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지난 2004년에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극단 ‘여의도’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還生經濟)’를 연출해 커다란 논란이 일었던 점을 상기하기도 했다.
 
환생경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꼬면서 원색적인 욕설과 성적비하 대사를 쏟아냈는데, 내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라 경제를 망쳐서 다시 살려야 한다는 맥락의 내용을 담았다.
 
자유한국당의 이번 동영상은 진보진영의 비난뿐만 아니라 보수우파에서조차 비난이 쏟아졌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자칭 ‘우파의 품격’이라고 자신을 칭하는 한 인사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자유한국당 동영상 제작은 잘한 짓이 결코 아니다. 저들(진보진영)에게 억지와 공격을 삼을 빌미를 줬고, 모든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데, 과연 국민들 혈세로 운영되는 제1 야당의 이런 정치 수준을 국민들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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