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황교안 축구장 안 선거운동, 선관위는 위법하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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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축구장 안 선거운동, 선관위는 위법하다고 했지만?

황교안 불법 선거운동, 경남FC에는 ‘날벼락’ 민폐
기사입력 2019.04.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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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축구경기장을 찾아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여야 각 정당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논란의 중심에 선 창원 성산 4.2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자에 대해 맹공을 쏟아 붓고 있다.
정호진2.jpg▲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 성산 출마자 강기윤 후보자가 지난 30일 경남FC 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것과 관련한 불똥이 정치권까지 확산된 가운데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인 경남FC가 뜻하지 않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생각지도 않은 일에 휘말려 날벼락을 맞은 것인데, 이유인 즉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자가 나란히 경남FC 리그 경기가 벌어지던 축구장 내부에서 보궐선거 유세를 했던 것 때문이다. 이는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 활동이나 선거운동을 엄금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경남FC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축구경기장이 선거운동이 허가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창원 성산)는 대구FC와 경남FC 간 K리그 클래식 4라운드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방문했다. 경기장 외부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다른 당 후보와 달리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경기 도중 응원석에 올라 유세를 계속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는 도로·시장·점포·다방·대합실 기타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에서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경남도 선관위는 경기장 내부는 법에서 허용하는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 위법 소지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선거법에 이 규정 위반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이 없는 만큼 강기윤 후보 캠프에 공명선거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바로 이날 이 현장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선거운동용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열심이었다. 일부 관중과 사진도 찍고, 악수도 했다. 황교안 대표는 관중들 향해서 강기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몸짓을 했다. 한참 후에야 황교안 대표는 빨간색 점퍼 벗었지만, 손가락으로 기호 2번 표시를 하면서, 끝까지 강기윤 후보 지지 호소했다.

날벼락은 경남FC 구단에 떨어졌다. 일각에선 구단 창단 이래 최대 위기 맞았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 때문인데, 정관 제5조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조항에 이어 경기장 내에선 어떤 선거운동도 절대 금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때는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돼 있다.

경남FC 팬들은 폭발 직전이다. 구단측의 설명과 자유한국당의 해명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구단측은 미리 자유한국당측에 경기장 밖에선 맘대로 해도 되지만, 경기장 내에서는 절대 선거 유세 안된다 미리 주의 줬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가 당 점퍼 벗은 것도, 구단 측이 제지를 해서였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측은 계속 선거유세 했고, 심지어 일부 운동원들은 표도 구입 않고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거다. 경남FC 구단과 팬들은 잘못은 자유한국당이 했는데, 징계는 구단이 받게 생겼다고 푸념이다.

국회는 여야 이구동성으로 자유한국당을 성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폐 교안’이라며, 맹비난 퍼부었는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1일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아마 이런 행동을 불러오지 않았나 싶은데, 지금이라도 경남도민께 깊은 사죄를 드리기를 권한다”고 일갈했다.

황교안 대표는 논란이 일자 지난 31일엔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론 법 잘 지키겠다”고 사과했지만, 1일엔 경남FC 구단측의 “황교안 대표 측이 막무가내 선거운동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먼저 표를 구매하지 않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선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저희 다섯 명이 이제 같이 다녔는데 명백하게 다 샀다. (옆에서 ‘대표님 여기…’하고 건내주는 표를 들어보이며) 표 여기 다 샀다”고 해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그러면서 “구장 내 선거운동 금지규정 지키라”는 주의에 대해선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검표원이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 다 이 옷 그대로 입고 들어갔다”고 강변했다. 경남FC 구단측 주장과  황교안 대표의 주장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장종하·신상훈 대변인은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경남FC 홈경기에서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 한국당 선거운동원은 축구경기장 내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다는 적극적인 설명과 제재에도 경기장에서 막무가내식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로 인해 경남FC는 최대 승점 10점 삭감 또는 무관중 홈경기, 2천만원 이상 벌금 등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면서 “승점이 삭감된다면 경남FC는 또다시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며, 재정이 열악한 도민구단의 사정상 무관중 경기 및 2천만원 이상 벌금 역시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남FC의 날벼락을 대변했다.

이들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는 해명을 내놓았다”면서 “하지만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선관위에 질의한 내용은 ‘경기장을 가도 되느냐’는 질의였고 선관위 확인 결과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은 경기 진행이나 규칙에 따라 구단 안내를 따라야 한다’는 부가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자유한국당의 해명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한국당의 막무가내식 선거운동과 거짓 해명으로 지난해 리그 준우승과 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뤄내고 도민과 함께 하는 명문구단을 목표로 힘차게 전진하는 구단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구단과 도민에 사과하고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난리를 쳤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명의로 성명을 내고 황교안 대표 사죄와 강기윤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환 후보는 “경남FC 경기장 난입 사태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규정을 몰랐다고 하고 강기윤 후보는 선관위가 괜찮다고 했다며 남 탓을 하고 있다”면서 “모르쇠로 책임 회피에 급급한 황교안 대표는 창원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환 후보는 또 “10년 가까이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하면서 창원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던 강기윤 후보는 남 탓 그만하고 후보직 사퇴로 창원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고 쏘아붙였다.

정의당도 정호진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에서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자유한국당의 갑질 선거운동으로 시민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경남FC 제지에도 막무가내 선거운동을 한 것은 갑질이 체질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이어 “문제는 자유한국당의 갑질 선거운동 때문에 경남FC가 중징계 위기에 처했다”면서 “경남FC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징계가 결정되면 그 피해는 경남FC뿐 아니라 창원시민, 경남도민까지 전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에 덧붙여 “정치 적폐도 부족한 건지 한국당이 이제 정치 민폐까지 끼치고 있다”면서 “몰지각한 정치인들로 인해 스포츠를 즐길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권리가 빼앗기는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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