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적 목사 “맥아더상 불 질러 보수의 반격 빌미 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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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목사 “맥아더상 불 질러 보수의 반격 빌미 줘 구속?”

이적 목사 구속한 검찰과 법원에, 시민사회단체 “맹비난!”
기사입력 2018.11.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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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이적 목사가 구속됐다. 이적 목사 구속 사유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반미 민족자주평화통일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반응이다. 인천시 중구 소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두 번 불을 지른 반미(反美) 시민단체 대표 이적 목사가 끝내 구속됐다. 미국 전쟁영웅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면 대한민국 경찰과 법원에 의해 구속이 된다는 교훈이 남는 대목이다. 즉,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르면 절대로 안 된다는 거다.
 
이적목사.jpg▲ 이적 목사가 지난 21일 구속되자 민족 자주평화통일 운동가와 시민사회단체가 22일 오후 이적 목사 구속영장을 발부한 인천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민족자주평화통일에 대한 당위성과 경찰 및 법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족자주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민통선평화위원회 임택인 운영위원장은 21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적 목사가 구속됐다”고 전하면서 “경찰조사에서 모든 사실에 대해 시인했고, 현재 교회를 갖고 있는 이적 목사가 지난 20일 경찰로부터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통보를 받고 인천지방법원으로 자진 출두했으며, 그동안 경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영장 발부 사유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황당무계한 이유를 들었다”면서 이적 목사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임택인 운영위원장은 “북돌이(이적 목사가 민통선평화교회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상한 종자의 생후 6개월짜리 개) 밥은 누가 주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북돌이는 내가 밥을 많이 주고 있고, 잘 놀고 있으니 걱정 말라”면서 “이적 목사는 현재 인천의 모처 경찰서 유치장에 일주일간 머무르다 구치소로 이감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면회를 했는데, ‘내부 시설이 현대식이라 수감 생활은 별다른 불편이 없으니 밖에 남은 동지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더라”고 이적 목사의 현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자기 소유 일반물건 방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자주평화통일 운동가이자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대표인 이적 목사61)를 구속했다. 이에 앞서 인천지법 김한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이적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택인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영장 실질심사에서 판사가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름으로 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극우 보수단체가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했는데, 이나라 법원이 언제부터 극우 보수세력의 공격을 걱정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이적 목사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에 대한 반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적 목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쯤 같은 단체 소속 조직위원이자 대전충남본부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모 목사(41)와 함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아래 돌탑 일부에 불을 지르고 인화성 물질 18ℓ를 통에 담아 던지며 불법 집회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본지 기자가 동행 취재한 바 ‘맥아더에서 트럼프까지 신식민지 체제 지긋지긋하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맥아더 동상 앞에 걸고 그 옆에 헝겊 더미를 쌓아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질렀다. 경찰 또한 이같은 상황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1차 불 지르기가 ‘맥아더 화형식으로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라면, 2차 불 지르기는 ‘미국의 신식민지정책 반대’의 목소리라는 게 이적 목사의 설명이다.
 
이적 목사는 거사에 앞서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민족 분단의 원흉 맥아더를 ‘구국의 영웅’이라고 배운 잘못된 식민사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맥아더 장군 동상 화형식은 일종의 퍼포먼스로 민족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이제라도 남북간 우리민족이 같은 역사관과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호소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 단순한 방화 의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적 목사는 경찰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적인 퍼포먼스라고 보기에는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는 게 거사를 행한 후 이적 목사가 접촉했던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적 목사는 앞서 지난 7월 27일 새벽에도 같은 장소에서 ‘정전 협정 65주년’을 맞아 ‘맥아더 화형식’을 거행했다. 경찰은 당시 이씨에게 방화죄를 적용하지 않고 집시법 위반 혐의로만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불을 지른 맥아더 동상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하고 대한민국땅에 들어와 “우리는 점령군 자격으로 왔다”고 선언한 미국의 전쟁광 맥아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친미정권이었던 이승만 정권이 1957년에 설립했다.
 
한편, 이적 목사의 평화협정운동본부와 자주평화통일 운동가들은 22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적 목사 구속 말고 자주통일로 과감히 나서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신식민지 체제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치른 평화협정본부 이적 목사를 경찰과 법원이 구속했다”면서 “이적목사는 화형식을 거행할 때부터 도주할 생각도 없었고 증거를 인멸할 생각도 없었다는 것은 경찰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발부한 것은 자주와 통일을 방해하는 적페세력과 적폐언론에 짓눌려 눈치를 보고 있어서가 아닌가 판단된다”고 경찰과 법원, 보수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이적 목사 사건에 있어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구속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피할 생각도 없다. 다만 자주통일운동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아직도 이래야만 하는가 하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민족은 외세를 극복하고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군사분계선의 무장 해제 등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은 조치를 취하면서 영구적인 평화를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치들을 사사건건 방해하려 드는 미국은 이제 그 실체가 드러났다. 미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체제를 겉모습만 바꿔서 유지하는 또 하나의 제국으로 한반도 남쪽에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직도 법원에는 사법적폐 양승태 세력이 존재한다고 법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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