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태풍 솔릭 비상, 오늘의 전국 날씨 예보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오늘의 전국 날씨 예보는 태풍 솔릭이 ‘서울을 공습했던 곤파스’나 서해상을 침투했던 ‘볼라벤’과 닮은 행로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 19호 태풍 솔릭이 22일 오후부터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오늘의 전국 날씨 예보에서 전망했다. 태풍 솔릭은 23일엔 충남 보령을 지나 서울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곤파스나 볼라벤이 이번 태풍 솔릭과 행로가 같을 것이라는 오늘의 전국 날씨 예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태풍들은 이미 익숙하면서도 아픈 이름들이다. 태풍 솔릭의 예상 진로가 조금 더 북쪽으로 수정이 되면서 과거 수도권에 큰 피해를 입힌 곤파스나, 서해안을 타고 올라왔던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건물과 사람이 밀집한 지역을 관통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게 오늘의 전국 날씨 예보를 전하는 기상청의 관측이다.
서해안을 타고 올라오다 충남쯤에서 상륙해 수도권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솔릭에 대해 기상청은 솔릭의 경로와 가장 유사했던 과거 태풍으로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을 꼽았으며 그중에서도 곤파스의 경로가 좀 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해에서 곧장 인천으로 들이닥친 곤파스는 서울과 수도권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으로 기록됐다.
당시 이들 태풍은 규모는 소형 태풍이었지만 중급 강도를 유지한 채 한반도에 상륙했다. 빠르고 강한 바람이 수도권을 할퀴어 교회 첨탑이 무너지고 전봇대가 뿌리째 뽑혀 나갔다. 당시 17명이 다치거나 숨지고 1761억 원에 달하는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다.
태풍 솔릭이 서해안을 타고 올라오는 것은 볼라벤과 유사하다. 당시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430km를 유지하며 주로 남해안과 호남지역을 뒤흔들었다. 연이어 태풍 덴빈이 한반도에 상륙해 피해를 키운 것도 뒤에서 시마론이 따라오고 있는 솔릭과 닮은꼴이다.
다만 이번에는 시마론이 솔릭을 밀어 올린 뒤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아직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태풍 솔릭의 상륙 지점은 현재로선 충남 보령이 지목되고 있다. 태풍 이동경로가 어느 정도 분명해지는 것 같다.
어제와 오늘 22일엔 상황이 조금 또 달라지고 있는데 22일 오후엔 말 그대로 태풍전야가 될 것 같다. 지난 21일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솔릭의 경로, 이제는 사실 더 바뀔 것은 없어 보인다. 이날 오후 4시에 발표된 솔릭의 예상경로는 제주와 목포를 지나지 않고 서해상으로 올라와서 태안반도, 또 충남 보령이나 서산쯤에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예측대로라면 태풍 중심이 서울 동쪽을 지나게 된다.
태풍 솔릭은 초기에는 사람이 뛰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10km 안팎으로 북상해왔고 편서풍대에 들어선 뒤에도 속도가 붙질 않아서 시속 23km 정도로 이동하고 있다. 강한 태풍이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다. 태풍의 속도가 느린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데, 지난 21일 어젯밤에는 서울을 관통하는 것으로 예측이 됐다. 기상청 발표는 태풍 솔릭이 목포를 상륙해서 서울을 관통할 것으로 봤다. 본래 기상청의 발표는 태풍 솔릭 경로를 발표할 때마다 동에서 서로 변화가 심했다. 기상청은 계속 서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는데, 결과적으로는 남부에서는 서쪽으로, 중부에서는 동쪽으로 옮겨졌다.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만큼 고기압의 중심이 남서쪽으로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본래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세력이 약해진다고 알려졌지만 적어도 솔릭은 상륙할 때까지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솔릭은 내일 23일 오후 한반도에 상륙할 때까지도, 직전까지도 중심에서는 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강한 중형 태풍의 위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태풍 솔릭의 경로를 예측해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호남 지역이 저 선을 연장시키면 그 안에 들어가게 된다. 2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태풍 솔릭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편서풍의 영향을 받으면 오른쪽 바람이 더 세져서 경로의 오른편인 더 큰 위험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태풍 솔릭은 도심에서는 초속 20m 이상의 바람만 불어도 빌딩이나 아파트 사이를 지나면서 2배 정도로 세지기 때문에 더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나는 시간은 22일 오후 3시쯤인데 이때 이후가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나는 것이다.
태풍 솔릭은 가장 가까이 지나는 시각이, 제주 서해상을 지나는데 23일 새벽 3시에서 6시 정도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목요일 오후3시에는 목포 옆을 지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때부터 서해상을 따라서 올라오다가 자세히 보시면 태안반도를 상륙을 하는데 오후 8시에서 오후 11시 정도로 예상이 된다.
서울은 하루를 넘겨서 24일 자정에서 새벽 3시 정도 예상하고 있다. 하루를 넘긴다면 비교적 긴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불과 몇 시간 뒤인 자정 정도에 서울 쪽을 지나가게 될 것인데 목요일인 24일날, 글피가 되겠죠. 15시 정도에 동해안쪽 북한지역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하루 전 예측에서도 오차 반경이 약 90km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서울의 양 끝이 약 40km 정도 되니까 태풍이 경로에 비껴간다고 해도 서울은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태풍 솔릭과 시마루가 겹치는 점도 주의해볼 대목이다. 두 태풍간의 상호작용, ‘후지와라 효과’에 대해서 태풍 솔릭과 뒤따르는 태풍 시마론이 문제다. 23일과 24일, 같은 시점의 직선거리를 재보니 23일은 약 890km, 24일은 800km가 채 안되게 가깝다.
일각에서는 시마론의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친 것을 ‘후지와라 효과’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는데, 기상청은 일단 부인했다. 800km도 안되는, 770km 정도의 거리라면 상호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인데 일단 후지와라 효과가 일어나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생긴다.
후지와라 현상은 먼저, 2012년 태풍 덴빈과 볼라벤처럼 약한 태풍이 튕겨나갈 수도 있다. 태풍끼리 잡아당기거나, 또 작은 태풍이 합쳐지는 경우도 있고, 또 앞선 태풍을 따라서 이동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지금은 그 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상청도 한반도 위에서 상호작용이 벌어지는 23일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