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변창훈 검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긴데, 대체 무엇이 변창훈 검사를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까?
변창훈 검사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후 4시쯤 끝내 세상을 하직했다. 변창훈 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부정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었다.
변창훈 검사 사망 소식에 문무일 총장은 이날 오후 8시쯤 변창훈 검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대검찰청 간부 일부가 변창훈 검사 조문에 문무일 총장과 동행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변창훈 검사 빈소를 방문한 문무일 총장 일행은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문무일 총장은 빈소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고인과 가족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무일 총장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故 변창훈 검사 빈소를 찾은 서울중앙지검 윤대진 1차장 등 일부 부장검사들은 오후 8시35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윤대진 차장은 조문을 마치고 문무일 총장과 함께 앉았다. 변창훈 검사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이정회 대검 과학수사부장, 이헌상 전 수원지검 차장 검사도 변창훈 검사 장례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2일 변창훈 검사를 비롯해 장호정 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모 전 종합분석국장 등 5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변창훈 검사 사망과 관련해서 입장문을 내고 “재직 중 따뜻한 마음과 빈틈 없는 업무 처리로 두터운 신망을 받은 변창훈 검사의 불행한 일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창훈 검사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혼란에 빠졌다. 한 네티즌은 SNS에 “솔직히 변창훈 검사 등과 국정원 부정 댓글조작에 가담한 인물들을 비판해왔는데, 막상 변창훈 검사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으니, 계속 ‘적폐 청산’을 외쳐야 하는 건지”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변창훈 검사 사망엔 애도를 표하지만 ‘적폐 청산’은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다음 카카오 변창훈 검사 사망 소식을 전한 언론매체 기사 밑엔 “부하들만 죽는구나”라는 댓글이 달려 수백개의 네티즌 공감을 얻기도 했다. 변창훈 검사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