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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말릴 수 없는 ‘독설’

고영주 집중포화에도 ‘굳건’
기사입력 2017.10.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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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이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자 "곧 물러나겠다"라고 밝혔다. 방문진의 구(舊) 야권 추천 이사들은 이미 지난 24일 고 이사장 불신임안을 제출했으며, 이 안건은 내달 2일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 올라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고영주1.jpg▲ 고영주 MBC 방문진 이사장이 27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여당 신경민 의원과 박홍근 의원으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듯 고영주 이사장은 ‘공산주의 감별사’다. 고영주 이사장이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고영주 MBC 방문진 이사장이 출석한 국정감사장은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문재인 정부 방송 장악’에 반발하여 불참했다. 결국 고영주 이사장에게 여당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지만, 고영주 이사장은 꿋꿋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자유한국당의 불참 속에 여당 주도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를 강행하면서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관심은 곧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고,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고영주 이사장이 참석한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는 자유한국당은 전날 자신들의 반대에 아랑곳없이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여권 성향 인사로 선임한 데 반발하며 국감 전면 보이콧에 들어간 상태이며 결국 고영주는 자유한국당의 보호 없이 혼자서 여권 의원들을 상대로 싸워야 했다.

 

여당과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이 빠진 국감장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게 사퇴 요구를 거칠게 쏟아냈다. 일부 의원은 이 과정에서 고영주 이사장이 ‘과대망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날을 세웠다. 고영주 이사장이 참석한 이날 국회 과방위 국감은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이 한국당 소속인 신상진 위원장의 직무대행을 맡아 진행됐다. 과방위 국감이 진행되던 같은 시각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보이콧 모드’를 재확인하며 국정감사 보이콧을 무기로 대문재인 투쟁에 돌입했다.

 

국감에 참석했다면 방패 역할을 했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 국감장에서는 고영주 이사장을 향해 노골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여당은 고영주 이사장이 틈 날 때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을 일삼아왔기에 그간 고영주 이사장을 단단히 벼르고 있던 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비례대표)은 고영주 이사장에게 “그동안 고영주 이사장의 언행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저만큼 배우고 사회적 지위에 오를 만큼 오른 사람이 어떻게 저토록 황당한 주장을 저토록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는가가 의문이다”라고 날선 지적을 고영수 이사장을 향해 날렸다.

 

김성수 의원은 “답을 찾았다. 고영주의 과대망상이 그 답”이라면서 “고영주 이사장의 언행을 간단히 요약하면 내 생각만 옳고,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은 모두 비정상이고,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가득 찼다는 것”이라고 그간 고영주 이사장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김성수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더 이상 고영주 이사장에게는 질문하지 않겠다. 과대망상인 사람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정상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고영주 이사장을 쏘아붙였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고영주 이사장에게 날을 세우고 ‘방문진 이사장직 재직 중 국정원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런 박홍근 의원에게 “사생활에 관한 것이라...”라며 즉답을 피했다가 “국정원장은 전에도 애국 활동을 하던 분이라 잘 알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그것이 왜 사생활인가”라며 “국정원장과 둘이 할 일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만난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런 고영주 이사장의 답변은 박홍근 의원을 분기탱천하게 했다. 박홍근 의원은 “세상을 애국과 매국으로 구분하고 본인과 맞지 않으면 매국하는 사람이냐”면서 “정말 간편하게 사시는 분”이라고 고영주 이사장에게 호통을 쳤다.

 

박홍근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MBC가 파업으로 라디오에서 음악만 틀어주니 더 좋다고 하더라”라며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고영주 이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영주 이사장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MBC가 그동안 좌편향적 언급을 해왔던 것을 안 들어 좋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답하자 국회 국감장에서 실소가 폭발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도 고영주 이사장에게 “이 정도 상황이면 (방문진) 이사진이 자발적으로 사퇴하고 MBC 사장도 좀 물러나도록 권고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방문진은 지난 26일 MBC 사장 인사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에 정부·여당 위원들이 추천한 인사 2명을 선임했다. 이로써 방문진 이사 9명 중 정부·여당 추천 인사가 5명이 됐고 MBC 경영진 교체도 언제든 가능해졌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날치기 폭거”라며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고영주 이사장의 답변에 국정감사위원들 사이에서 어이없다는 듯 실소가 터졌고 박홍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이 되면 적화통일이 된다고 했는데 지금 적화통일 되고 있는 과정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 통일이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번 국정감사장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고영주 이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고 사드 배치도 안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다 바뀌고 있다”며 그래서 적화통일이 안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질의 시간이 다 된 점을 인식하고 “참 뻔뻔스럽게 궤변을 늘어 놓는다”며 “말문이 막힌다”고 고영주 이사장에 대해 혀를 내둘었다. 박홍근 의원은 “그러한 비상식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인식과 언행이 지금의 MBC 신뢰도 저하와 경영악화를 불러왔다”며 “책임이 없다고 보는가”라고 고영주 이사장 책임론을 들고나왔다.

 

고영주 이사장은 “나는 MBC의 보도 제작 편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저 때문에 MBC의 신뢰도가 낮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MBC 장악 전략 보도를 봤는가’라는 질문에도 고영주 이사장은 “주의깊게 본 적이 없다, 노보에 난 것을 봤다”고 고영주 이사장은 이사장직에 있는 사람이면서도 마치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이 답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의 실무자가 만든 소위 ‘민주당 언론장악 문건’은 강변하면서 한창 정국을 뒤흔드는 국정원 방송사 개입행태에 대해서는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보지 않았다는 말인가”라고 맹렬히 질타했다.

 

그러자 고영주 이사장은 “내가 오기 훨씬 전의 일인데 뭐하러 그것을 관심있게 보겠는가”라는 주장을 폈다. 고영주 이사장은 ‘요즘 MBC에 노래만 나와서 좋다고 한다’는 질의에 대해서도 “그동안 좌편항적인 언급을 한 것을 안 들어서 좋다는 취지로 한 말로 알고 있다”고 궤변을 폈다.

 

한편, 27일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 기자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질문을 하던 중 국회관계자로부터 저지당해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국회 본총 과방위 복도에는 방송노동자들이 고영주 이사장을 규탄하는 발언과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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