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6.4 지방선거……양평군청 ‘브리핑룸’은 열린 공간 아닙니다! ‘아직 그것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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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양평군청 ‘브리핑룸’은 열린 공간 아닙니다! ‘아직 그것도 몰랐어요?’

기사입력 2014.04.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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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청
 
양평군청에는 ‘브리핑룸’이 있다. 브리핑룸은 ‘누구나’ 군민을 대상으로 알릴 일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보통 기자실로 불리고, 평소에는 기자들이 원고를 쓰거나 보내는 장소로 쓰인다. 하지만 브리핑룸의 기본 의미는 ‘할 말이 있는 사람이 말 할 수 있는 곳’이다. 군수든 실과장이든 팀장이든 평직원이든 군의원이든 도의원이든 그리고 단체나 일반인까지. 누구라도!
    
기자가 누군가의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브리핑룸 사용 여부에 관여할 수는 없다. 권한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양평군 도의원 출마자(홍정석)는 양평군 ‘브리핑룸’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려다 거절당했다. 기자협회 M간사는 “정치인은 브리핑룸을 사용할 수 없다 -2년 전에 -기자협회 기자들 간에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김덕수 후보도 같은 이유로 군청 브리핑룸을 사용할 수 없었다.
    
기자는 무엇일까? 군민의 고충을 듣고 알리고, 군민이 알아야 할 정보를 알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기자가 나서서 알릴 게 있다는 대상을 ‘제한’한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다. 듣도 보도 못한 괴이한 일이 양평에서 벌어진 것이다.
 
예전에 타 지역에서 기자실을 없앤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양평처럼 브리핑룸을 일부 기자들이 전유물로 생각하고, 대상에 제한을 둔 사례와는 다르다.
    
더구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공정선거에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브리핑룸을 사용불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일부 언론의 ‘정치적 편향’을 의심하게 한다. 박종덕 의원 경우 이미 브리핑룸을 사용했기에 더욱 그렇다.
 
기자는 간자다. 사이에 끼인 자란 의미다. 언론은 늘 중심을 잡고 좌우로 기울어선 안 되며, 이는 언론인의 기본자세다. 기본자세를 내버리면 연식도 의미가 없다.
 
프랑스는 나치 정권 하에서 친독행위를 한 자들을 매우 엄격하게 처벌했다. 그중에서도 ‘언론’에는 매우 엄중한 잣대를 적용했다. 단 한 번이라도 친독발언을 한 언론은 사회적으로 ‘제명’시켰다. 언론은 시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가 목전에 있다. 정치에 2등은 없다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 선거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할 것이다. 아마도 언론도 그에 편승해서 이해를 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리핑룸’을 막아서는 안 된다. 아무리 혼탁해도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는데, ‘브리핑룸’도 그 중 하나이다.
    
양평 기자협회는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 ‘부끄러움’도 없이 ‘힘’을 과시하는 언론의 모습은 그 어떤 경우보다 추하다. 듣고 전달하는 게 일인 기자가 듣기 자체를 거부한다면, 차라리 펜을 놓는 게 옳지 않을까? 스스로 기자이길 포기한 셈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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