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말경 여주시가 지금의 썬밸리 호텔의 공사로 조각품을 이동전시 하면서 작품 일부를 폐기하라고 해 고물상 집게차가 현장에서 폐기해 용광로에 들어갔다고 밝힌 사진. 이 사진은 당시 여주시청에 보고했다고 당시 작업을 했던 업자는 밝혔다.
[뉴스앤뉴스 배석환 기자]=여주시청이 경기도로부터 기증받아 전시했던 작품 중에 14개 작품이 사라지거나 폐기했는데,(본보,6,2일자,2012년10월3회보도) 폐기하라고 지시한 당사자는 담당 주무관이 지시한 것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5년 당시 경기도로부터 46점의 예술 조각품을 현재의 명성황후 생가터에 전시했다가 강변유원지로(현재 썬밸리호텔 자리) 옮겨졌다.
이후 이동 전시되던 중에 지난 2009년 말경 썬 밸리 호텔의 착공으로 또 한 차례 이동됐다.
이렇게 이동 전시되는 과정에서 작품이 사라졌는데, 46점의 조각예술 작품들 중 에 일부 폐기되거나 행방불명이 된 작품이 “32개는 현재 전시되고 나머지 14개는 사라지거나 자연적 폐기됐다.”고 당시 담당 주무관은 밝혔었다.
세상에서 묻힐 뻔한 “예술품 소각 사건”의 경위가 끈질기게 작품을 찾았었던 한 기자의 취재로 세상에 드러났다.
제보자 A 씨는 “여주골프장에서 지난 31일 골프를 치던 중에 2009년 말경 사라졌다는 작품 3점을 확인하고 화도 낫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좋아서 눈물도 나고 흥분했다.”고 당시 소감을 밝혔다.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표는 구매 경위에 대해서 “폐기하라고 했던 작품을 너무 좋고 아까워서 골프장에 전시하게 됐다.”고 밝히며 “이 작품이 그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난 전혀 몰랐고 언제든 달라고 요청하면 되돌려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공무원이 폐기하라고 지시한 작품 중에 대표적인 작품이 ‘비애의 상’(120×120×200, 브론즈, 철, 주물로 만든 작품)과 ‘역사 속의 역사’(150×70×500, 브론즈, 마천석으로 만든 김범주 작가의 작품) 등 14개 작품이 “자연적 폐기 됐다.”고 주장했었다.
▲ 지난 30일 여주시의 한 골프장에 이름도 없이 지난 8년 동안을 기다리며 서있었다.
특히, 작품 ‘비애의상’의 작가는 당시 “경기도 문화 예술과서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으로 상금으로 약 1500만 원을 받았다. 예술작품이 없어졌다. 고 하니 상당히 당혹스럽다. 조각품을 경기도에서 구매한 것은 전시를 목적으로 한 것인데, 어떻게 없어질 수가 있느냐. 황당하다”며 분통해 했었다.
당시 작품을 옮겼던 당사자 B 씨는 “여주시가 작품을 폐기하라고 지시해서 폐기했고, 일부는 외부로 가져갔다. 소각하기 아까워서 옮겼으며 나머지는 용광로에 이미 들어갔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예술품을 폐기하라고 지시한 담당 주무관의 지난 2일 답변에서 “폐기 안 했다. 모르겠다, 생각 안 난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이번 “예술작품 소각지시 사건“과 관련 철저히 조사해 관계자들에 대해서 그 책임을 묻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공권력의 남발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청 관계자는 “자세히 알아보고 적절한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여주시청 담당 과장은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알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