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임은정 검사 “염치없지만 검찰 포기하지 말아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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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염치없지만 검찰 포기하지 말아주시라”

임은정 검사, 문재인 정부 등용 요구 ‘봇물’
기사입력 2017.05.1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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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임은정 검사를 등용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임은정 검사 역시 좌천성 검사의 대표적인 인물로, 국민들에겐 임은정 검사보다 백지 구형 검사로 알려져 있다. 임은정 검사는 그간 검찰이 주체성을 잃고 정치 편향 내지 검찰 편향으로 기울때마다 검찰 내부에서 쓴소리를 이어왔다. 이런 임은정 검사가 문재인 새 정부의 검찰 개혁을 앞두고 애정 어린 관심을 호소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임은정.jpg▲ 임은정 검사가 14일 오후 "검찰을 포기하지 말라주십사"라고 호소했다. 임은정 검사는 정치검찰과 검찰의 검찰이었을 당시마다 검찰 내부망에 쓴소리를 쏟아내 민초들에겐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제공하곤 했다. 임은정 검사의 페이스북 사진을 갈무리했다.
 
의정부지검 소속 임은정 검사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검찰로 바로 세울 새로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임명을 기대하면서 자신의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검찰을 포기하지 말아주십사라고 당부했다.
 
임은정 검사는 이어 또 출세의 대가를 받은 일부 검사들을 제외하면 정치검찰의 오욕은 대부분 구성원에게 너무나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염치없지만 검찰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임은정 검사는 나아가 지난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검찰 내부게시판에 소극적인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검찰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내부에서 조직을 비판해 왔다. 이런 임은정 검사가 검찰에 대한 호소글을 올린 것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조국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을 두고 검찰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단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임은정 검사가 관련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임은정 검사의 지난 행적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은 윤석렬 검사와 박영수 특검의 등용을 요구함과 동시에 임은정 검사에 대한 중임도 요구하고 있다. 임은정 검사가 출세욕으로만 가득한 검찰 내부에 몇 안되는 소신파 검사의 표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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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임은정 검사의 이날 글 전문이다.
 
이제 진나라 이세가 자리에 오르자 (진시황제의 폭정에 지친) 천하에서 목을 빼고 그 정치를 바라보지 않는 이가 없었다. 추운 자에게는 해지고 짧은 옷이라도 이롭고, 굶주린 사람에게는 술지게미라도 달콤하다. 따라서 천하 백성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새로운 군주에게는 오히려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고달픈 백성들에게는 인을 행하기가 쉽다는 말이 있다. 만약, 이세가 평범한 임금의 품행을 품고 충신과 현인을 임용하여 신하와 임금이 한마음이 되어 세상의 우환을 걱정하고, 소복을 입고서 선제의 잘못을 바로잡아 감옥을 비워 사형을 면제해 주고 죄인의 처와 딸을 노비로 삼는 추잡한 죄를 없애 그들을 각기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세금을 가볍게 하고 일을 줄여 백성들의 급한 일을 도와주고 법령을 간략히 하고 형벌을 줄여 후손을 유지하게 하며 백성들에게 스스로 새롭도록 하여 모든 사람의 바람을 만족시키고 위엄 있는 인덕으로 천하와 함께 했다면 천하가 모여들었을 것이다.
-사기 진시황 본기-
 
어진 왕이 나타나 어진 정치를 펴지 않은 적이 요즘처럼 오래된 적이 없었고, 백성들이 포악한 정치에 시달리는 것이 요즘처럼 심한 적이 없었다. 주린 사람은 먹는 음식에 까탈스럽지 않고 목마른 사람은 마실 물에 까탈스럽지 않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덕이 흘러 퍼져 나가는 것은 파발마가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했다.
-맹자 공손추 상-
 
내부게시판을 뒤져보니.. 이런 고사를 작년 8월에 인용하여 글을 썼더군요.
우리 검찰이 너무 잘못하여 지탄의 대상이 된 위기의 나날이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듯한 이때, 우리가 조금만 잘 해도 국민들이 놀라 우리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희망의 메시지를 띄우고 싶었거든요.
 
지난 몇 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마냥 몇 번의 기회를 그냥 놓아 버리는 모습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검찰에 몸담은 공무원으로 분노하고 참담해했습니다.
 
며칠 사이 대한민국의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워낙 비정상의 일상화에 익숙해진 상태라, 당연히 해야 할 것을 당연히 하는 그 '당연함'에 감동하고 있지요.
그 당연함이 왜 이리 신선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며칠 사이 검찰의 공기도 바뀌었어요.
사방에서 조여오는 압박에 살얼음판 걷듯 늘 조마조마하게 살았었는데, 갑자기 숨쉬기가 편해져서 어리둥절해하고 있어요.
내부게시판에 글을 써도 징계 회부하겠다는 협박을 더 이상 받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제 손과 발에 채워진 족쇄를 풀어버렸나봅니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곧 정해지겠지요.
우리 검찰을 '대통령을 위한 검찰',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검찰'로 바로세울 의지와 선한 지혜를 가진 분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검찰의 오욕은 출세의 대가를 받은 일부 정치검사들를 제외한 대부분의 검찰 구성원에게도 너무나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워 벗어던지고 싶은 형구거든요.
 
조직이기주의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금까지처럼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노력할께요.
 
염치 없지만, 검찰을 포기하지 말아주십사...
페친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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