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검에 도착해 보도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 엘시티비리와 함바(건설현장 식당)비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앤뉴스 강수환기자.
[뉴스앤뉴스=강수환기자]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검찰에 출두했다.
해운대 '엘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은 허남식(68)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20일 오전 10시 부산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각 종 의혹과 혐의에 대해 조사에 들어 갔다. 허 전 시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엘시티 비리'와 '함바(건설현장 식당)비리' 등에 직간접적으로 개입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짙은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과 동시에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허 전 시장의 최측근 이모(67) 씨에게서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와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인허가 등에 개입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먼저 구속된 최측근 이 씨가 엘시티 이용복 회장으로 부터 받은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지검에 들어서는 허 전 부산시장. 내리는 비와 침통한 표정이 묘하게 어우러 진다. 사진=뉴스앤뉴스 강수환기자.
또다른 혐의로는 허 전 시장이 측근을 통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71·수감 중) 씨가 부산 아파트 공사현장 함바를 맡을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검찰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최근 부산시 고위직 공무원과 지역 중견 건설업체 대표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한편, 20일 오전 10시 부산지검에 들어선 허 전 시장은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0년 동안 3선 부산시장을 지냈고, 지난해 6월부터 장관급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