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종교] 교회를 다니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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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회를 다니지 마세요!?

기사입력 2017.01.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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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교회 노창수목사-ho.jpg▲ 남가주사랑교회 노창수목사와 예배장면
 
[뉴스앤뉴스 주윤 기자]=미국 장로교 보수 교단인 PCA 한인 서남 OC 노회.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담임목사의 ‘사랑의 목장’중 “교회를 다니지 마세요!?” 전문이다.
 
교회를 다니지 말라? 이, 이,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소리입니까? 가뜩이나 요즘 ‘가나안 성도’ (거꾸로 읽으면 교회 ‘안 나가’)가 많아서 교회 나오라고 열심히 전도해도 모자랄 판에 교회를 다니지 말라니, 그것도 목사가? 못하는 소리가 없네... 여러분, 저는 과연 맛이 간 목사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교회’는 무엇인가요? ‘교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죠? 웅장한 빨간 벽돌 건물? 높은 첨탑에 걸린 붉은 네온 십자가? 화려한 가운을 입은 목회자? 조직이나 교파? 다양한 프로그램? 열심을 가진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 곳?
 
우선 ‘교회’는 건물이나 장소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세요. 저는 교회 건물의 무가치성, 혹은 무용설 주장에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교회 건물은 필요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믿음과 피땀 어린 헌금으로 지어 봉헌한 교회 건물을 우리는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깨끗이 관리해야 합니다. 교회 건물은 세상의 건물과 구별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제가 오래전 남미 선교를 갔을 때 일입니다. 현지 한인 교회로부터 주일 저녁 설교를 부탁받고 본당에 들어서는 순간 ‘이 교회는 틀림없이 신발을 벗고 강대상에 올라갈 것 같다’는 감이 왔습니다. 그리고 제 예감이 딱 맞았습니다. 강대상 앞에는 슬리퍼 두 켤레가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회자용이고 다른 하나는 설교자용인 것 같아서,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단정히 정리하고 슬리퍼를 신고 강대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날 구멍이 나거나 뒤꿈치가 닳은 양말을 신고 있지 않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저는 교회 건물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거룩한 장소로 여겨 ‘성전’이라 부르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장식하고, 특별히 강대상을 거룩한 곳으로 여기며 신발을 벗고 올라갔던 신앙의 선조들의 마음이 너무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모세가 하나님 앞에서 신발을 벗었듯이, 그분들에게는 자신들의 신발을 벗고 거룩한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할 신앙의 자세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신앙의 자세가 어느 순간부터 변질되어 종교적인 관습과 행위가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름다운 전통이 외식적인 종교 행위가 되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잣대가 되고, 교회의 주인이 사람이 되어가는 우를 범하게 되며, 웅장한 교회 건물이 우상화됨으로 자신을 가리켜 성전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잘못된 신앙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고전1:2) 이라고 말씀합니다. 故 옥한흠 목사님은 교회를 ‘세상에서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고,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고 정리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교회는 조직체가 아니라 유기체입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살아있는 하나님의 교회, 움직이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다니는 일’이 종교적인 행위라면 ‘교회가 되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생활 속의 영성 학자로 유명한 폴 스티븐슨(Paul Stevens)교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교회에 다니지 말라. 어디를 가든지 여러분이 교회가 되어라.’(You cannot go to church; you are the church wherever you go)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상생활에서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따르는 존재가 바로 우리이고, 우리가 바로 ‘교회’입니다.
 
명심하세요. 성도 한분 한분이 교회입니다. 우리가 교회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몸이요 거룩한 성전입니다.
오늘도 ‘나는 예수님의 교회’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사세요.
 
‘교회’를 다니지 맙시다. ‘교회’가 됩시다.
‘교회’를 다니지 맙시다. 세상에서 ‘교회’로 삽시다.
우리는 예수를 따르는 제자,
세상의 소망인 예수님의 ‘교회’입니다!
 
주후 2017년 1월 29일
미국 장로교 보수 교단인 PCA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한인 서남 OC 노회
남가주사랑의교회 SaRang Community Church of Southern California
노 창 수 담임목사

포맷변환_family.jpg▲ 노창수목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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