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반기문 “나는 진보적 중도”, 모호한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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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진보적 중도”, 모호한 정체성

반기문 연대 주장에, 가능한 대선 주자는 있나?
기사입력 2017.01.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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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또한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잘 견뎌내시길 바란다는 취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핵 정국을 위로했다.
반기문2.jpg▲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1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해 여야 대권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반기문 전 총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별명은 기름장어라 불린다. 반기문 전 총장이 진보적 보수라고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국민들에겐 일단 보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반기문 전 총장 자신이 이같은 진보적 보수를 주장한 이면엔 진보와 중도와 보수를 아울러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그야말로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논리다. 진보적 보수주의자란 말이 과연 가능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오후 귀국하면서 사실상 여야 대선 후보들의 대선 행보 역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또 이날 느닷없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반기문 전 총장은 자신의 다소 늦은 대권 행보에 기존 대권 잠룡들을 싸잡아 구태정치프레임으로 몰아넣고 싶은 모양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런 반기문 전 총장의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주장에 대해 그거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 아니냐면서 일축했다. , 반기문 전 총장이 그럴싸하게 박근혜 대통령 주장을 인용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에 더 나아가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출마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잇겠다는 것이라고 반기문 전 총장을 가볍게 두들겨 줬다. 촛불민심이 등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연장선으로 반기문 전 총장을 밀어넣은 것이다.
 
이처럼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해서 곧바로 정치 일선에 나서면서 여야 다른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인재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은 15일 오후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여권의 대선 주자 대열에 합류할 것을 알려왔다.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이재명 박원순 등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일찌감치 반기문 대 문재인 양강구도가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선 출정을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14일 팽목항을 찾고, 15일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시장의 지원군인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을 갖는다. 사실상 이재명 시장의 대선 출정식인 셈이다.
 
박원순 시장도 전날인 지난 14일에 부산을 찾았고, 이날 창녕, 창원을 방문하며 경남 공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박원순 시장은 오전 창녕에서 화왕산 등반을 하고 오후 창원으로 이동해 경남도당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와 이어 민주당 경남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후 6시에는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있는 거제를 찾아 대우조선해양 야드를 시찰하고 임직원들과 만찬간담회를 한다. 이어 거제·통영·고성 조선업 하청노동자살리기 대책위와 간담회를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보수 진영의 몇 안 되는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직접 법안을 발의하면서 정책 발표로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1호 법안으로 발의한 육아휴직 3년 연장 법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창당 다음 날인 오는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은 이에 대해 경제 문제나 안보 문제에 대해서 제가 법안을 낼 수 있는 건 내면서 그와 동시에 대선하고 관련된 공약들을 계속 발표해나갈 생각이라면서 오는 대선에서 정책과 입안 등 민생과 경제를 직접 챙기는 실천적 대선 후보 이미지를 가꿔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여권 주자는 또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공약을 발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유승민 의원과 같은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야권 후보들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의 심장, 광주에 내려가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광주 호남 정신은 저의 어머니 같은 존재다. 제 사회적 삶을 만들어준 계기는 바로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왔기 때문이었다며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며 당의 지지율까지 떨어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선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평화로운 한반도 아마 그것이 지금 현재 시대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정권교체와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오는 22일 대선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계획이다. 3당과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촛불공동경선을 주장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은 특히 촛불민심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으로, 저는 이런 일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촛불민심을 끌어 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여 대선 주자들이 이처럼 분주하게 각자의 대선행보를 서두르는 가운데 반기문 전 총장의 입지는 단지 지지율만으로 한정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비록 늦은 출발이지만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울러보겠다는 폭넓은 범위를 제시했지만,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검증악재또한 만만치 않은 장벽이 될 수가 있다.
 
반기문 총장은 회심의 한수를 꺼내든 모양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비문세력까지 모두 개헌카드를 꺼내 들면서 개헌에 찬성한 반기문 전 총장 중심의 개헌연대론에 힘을 싣고 있는데,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2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나라는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부조리로 얼룩졌다. 젊은이의 꿈은 꺾였다면서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일류국가로 만드는 그런 의지라고 한다면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으로 대선판도는 일시적으로는 흔들리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우선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제3지대에서 세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충청세력과 힘을 합친 뒤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범보수 진영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지만, 반기문 전 총장의 반풍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반기문 총장은 특히 개헌 논의가 범보수의 빅텐트를 치기 위한 연대의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개헌을 매개의 고리로 사용해서 개헌에 찬성입장을 보인 반기문 전 총장이 연대의 명분으로 내세울 경우 그동안 개헌을 주장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을 비롯한 비문세력까지 가세할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입장에선 문재인 전 대표에게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데는 이보다 더 좋은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라도 10%대의 주자와 연대를 성사시킬 경우 대선 승리는 떼논당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직 기간 중 방한했을 당시 주로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친박세력이나 과거 실세였던 충청의 맹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과 접촉했었다. 야권 어디에도 접촉의 흔적은 남기지 않았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에는 8번을 만났느니 10번을 만났느니 할만큼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도 방한 기간 중엔 단 한번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적이 없었다.
 
그런 반기문 총장이 귀국 후 오늘 현재까지도 박근혜 대통령과 단 한통의 전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과 탄핵 정국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핑계로 적절히 배합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예우상으로도 귀국 후 가장 먼저 연락 내지 귀국 보고를 해야할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던가? 일각에선 이런 반기문 총장의 행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분명한 선을 긋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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