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뉴스=박귀성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정현 전 대표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 어지러운 당에 대해 “책임을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달 대표직을 내려놓은데 이어 2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면서 “직전 당 대표로서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오전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전 대표의 이날 탈당으로 친박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정현 전 대표는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최근 임명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 등은 인명진 위원장의 탈당 요구에 대해 “차라리 나를 죽여라”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정현 전 대표의 이날 탈당이 친박계 핵심 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밝혀 당내 친이계 또한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미 비주류 의원들 30명이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한 상황에서 친박계 이정현 전 대표를 필두로 내부에서조차 탈당이 이어진다면 이른바 제3지대에 모일 개헌세력의 몸불리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